•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가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압박하며 벌이는 일련의 위협적 커뮤니케이션은 마치 분열의 광상곡을 연주하고 있다는 위태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광우병 쇠고기정국’을 틈탄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박한 폭로 행태가 한나라당 당운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몇몇 한나라당 의원은 하루살이가 제철을 만난 듯 '때는 이때다'고 생각했는지 초강경 발언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을 무지막지하게 압박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언제부터 ‘혁명가적 학습’을 받았는지 제법 혁명 전야의 날선 권력 쟁취 욕망을 용감하게 드러내며 정두언 편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기회주의의 정치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도 남음이 있다.

    4선이나 되었다는 남경필 의원과, 정치훈련과 수련을 많이 해야 할 대변인 시절 다소 냉정하고 비속한 대응 언어 발언으로 명성(?)을 떨친 나경원 의원까지 방송에 나와 간접적으로 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이상득 의원을 압박하고 있으니 가히 한나라당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정치적 운(?)이 억세게 좋기로 소문난 나 의원은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미모와 ‘쿨’한 모습으로 어울리지 않은 언어를 자주 사용해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아온 여성 정치인이다. 남 의원은 4.9 총선 전부터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 당시 부의장에게 번뜩이는 칼을 계획적으로(?) 들이댄 사무라이와 같은 행동을 서슴없이 행해서 그의 속마음이 정말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평판을 지니게 된 국회의원이다. 그는 정두언 폭로가 나오자마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이 전 부의장이 직간접적인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말로 포문을 열고 “이 전 부의장이 인사와 관련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나오는데, 이는 옳은 방향이 아니다”며 4선 의원답지 않게 진중치 못한 급성 공격을 했다. 비장함까지 서려 있는 느낌을 주는 남 의원과 나 의원의 서슬퍼런 모습은 난세를 잘 살아나가는 처세의 달인 같기도 해서 섬뜩하다.

    나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느닷없는 ‘원죄론’을 펼치며 국민을 경악케 했다. 정치 입문때부터 러키했던 나 의원은 대선 기간동안 대변인 직위 덕분에 별로 연고없는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바람으로 운좋게 국회의원이 된 분이다. 이런 분이 어느 날 갑자기 한나라당 원로 정객인 이 전 부의장을 매스컴에 올려놓고 거창하게 ‘원죄’ 운운하며 적절치 못한 용어를 절제없이 퍼붙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문제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나 의원의 이러한 용어 사용은 흉악한 정치 풍토 토양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려니 하기에는 너무나 이해할수 없는 그 무엇이 있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자유 민주국가에서 민의에 의해 당선된 민선 국회의원을, 그것도 원로 정객인 이 전 부의장을 정두언 의원을 비롯하여 몇몇 똑똑한(?) 의원이 대통령 형이란 이유로, 이토록 가혹하고 잔인하게 ‘원죄’ 운운하며 인격을 모독해야만 자기들이 원하는 정치적 돌파구가 생기는 것인지 기가 막힌 마음이 생길 지경이다.

    ‘원죄’ 들먹이면서 이 전 부의장을 공개비난하는, 소위 법을 공부했다는 나 의원은 대통령 형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해서 무슨 죄에 해당되길래 공개적으로 이 전 부의장의 명예를 훼손해야 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 같다. 나 의원은 자유민주 국가에서 대통령 형이면 모두 ‘원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라디오에 대놓고 그렇게 표현했는지 솔직한 그 이유를 밝혀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더욱이 ‘원죄’라는 용어의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의미나 제대로 알고 그랬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