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비난하는 일부 연예인의 자극적인 발언인 네티즌의 반감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쇠고기 수입 개방을 걱정하다'는 주제로 방영된 MBC 버라이어티쇼 '명랑 히어로'에서 가수 이하늘은 "이명박 대통령이 하루 4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던데 잠이 덜 깨서 비몽사몽 하느라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고 비아냥댔고, 개그맨 김구라는 "우리나라 국교를 (소를 먹지 않는) 힌두교로 바꾸자"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삼겹살을 생으로 씹겠다"고 내뱉었다. 가수 신정환 은 "미국인들조차도 미국 쇠고기를 안 먹는다"고 우기면서 "1주택 1우(牛)로 자급자족하자"고 말했다. 심지어 탤런트 김민선은 1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올렸다. '클릭 비' 멤버였던 김상혁은 "앞으로 여자친구 사귈 때 꼭 '소고기 좋아하느냐'고 물어 봐야겠다"며"자국민은 안 먹이면서 우릴 먹이려 들다니 진짜 너무한다"는 허무맹랑한 글을 미니 홈피에 올렸다. 탤런트 이동욱은 팬카페에다 '국민을 병신으로 알지'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같은 대중 연예인들의 발언은 팬들의 댓글과 함께 인터넷 공간에서 확대·재생산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론'이 방송·인터넷·가요·만화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과 신문사 게시판에는 일부 연예인의 자극적인 발언을 성토하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중앙일보 게시판에서 'v38oxr88'는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있어서 나오는 대로 내뱉고 있나, 일부 광대들은 시류에도 영합할 줄 아는 재주도 같이 키웠다. 어린 학생들이 뜬금없는 광우병 풍문에 휩싸이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여러 이유 중에 연예인들의 발언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꼴같지 않은 소릴 하는 모습이 가증스럽다"고 개탄했다. 

    'wnddkdrptlvks'는 김민선을 향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게 낫겠다? 아무리 철이 들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사실에 비견이 되는 비유를 해야지 자신과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을 선동하려고 작정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하며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으로서 쇠고기나 청산가리의 구분보다 먼저 할 말, 하지 않을 말의 기초부터 배워야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Chungkona'는 "민선아. 미국산 소가 청산가리보다 위험하면 둘이 마주 앉아 너는 청산가리 먹고 나는 미국산 소고기 먹기 내기하자. 소고기값도 내가 내고 청산가리 값도 내가 내 줄게"라고 되받았다. 

    'whitesys'는 "역시 연예인들의 입김이 크다. 연예인들 말 한마디에 청소년들 까지 시위에 나섰다니…정말 다행이다. 중국인들 폭동 때도 한마디 해줬더라면, 전국에서 중국인들과 패싸움이 날뻔 했다."며 "한낮 서울 중심부에서 중국인 폭동때는 왜 한마디도 하는 연예인들이 없었는지 궁금하다. 김민선, 이동욱 같이 피끓는 애국심으로 타오르는 사람들이 단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aelsigu'는 "일부 연예인이 시류에 편승해서 꺼져가는 인기를 되살려보려는 헛발질에 일부 철없는 국민이 놀아나는 것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고 'shyangg'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문제가 아니라 똑같은 사료를 먹는 한우에 대해선 왜 문제 제기가 없는지 이상하다. 그래서 좌파들의 선동에 국민이 놀아난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미국 국민 96%가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97%가 월령 20개월 미만의 소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 비해 검역기준이 형편없는 한우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dm5979'는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학생들을 이용해 자기의 인기 관리를 달성하려는 저의는 없느냐"고 반문했고 'znlstmahxpf'은 "연예인들이 철없이 내뱉는 말이 어린 학생들이 정말인가 하고 같이 현혹된다는거…기성세대로서 심히 염려 스러워 한마디 하니 앞으로 심사숙고 해서 말을 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