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영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25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흥분된 목소리로 "이런 논평을 할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분개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의 투기 의혹 관련 브리핑을 위해 회견장을 찾았는데 차 대변인이 격앙한 이유는 부동산 편법 증여에 대한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의 해명 때문이다.

    82억원대 재산을 신고하며 청와대 수석 중 재산신고액 2위를 차지한 김 수석은 1970년 2월 부친(김상기 전 동아일보 회장), 동생 김병표씨(48)와 공동명의로 구입한 경기 성남시 금토동의 임야 2만9752㎡(약 9000평)에 대해 "11세 때 내 통장의 돈을 빼 땅을 샀다"고 밝혔다. 당시 김 수석의 나이는 11살이었다. 차 대변인은 "1% 특권정부의 0.1% 특권 비서관들의 도덕불감증이 무섭다"면서 "11살 때 자신의 돈으로 사들였다고 주장하는데 부동산 신동"이라고 비꼬았다.

    차 대변인은 "김 수석은 아버지 돈이 아니라 본인의 통장에 있던 돈을 인출해 땅을 샀다고 한다. 11살의 나이로 땅의 가치를 이미 알고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부동산 매매를 직접 했다면 '대한민국 또는 세계 최초의 부동산 영재'일 것"이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차 대변인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한 뒤 "이는 국민을 우롱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장관 인사 파동 때 처럼 며칠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은 안 된다"며 "어떻게 불법이 죄송하다는 말로 용인되고 명백히 법을 위반한 전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가의 최고 공직자로 아무 문제없이 행세할 수 있느냐"고 따진 뒤 "절대로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투기의혹'까지 받고 있는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당시 실정법을 몰랐다"며 농지법 위반의혹을 시인하면서도 투기의혹에 대해선 "투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는데 차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투기는 아닌데 왜 땅을 사는 곳은 항상 개발됐는지 궁금하고 그 고운 손으로 농사를 지을려고 했는지 묻고싶다"고 반박했다.

    특히 박 수석은 '자경확인서 조작' 보도에 대해 "이런 허위사실이 계속적으로 기사로 나올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차 대변인은 이런 박 수석의 발언에 "언론보도에 대해서 까지 협박을 하고 나섰다. 안하무인이고 적반하장"이라며 "정말 뻔뻔하기 이를 떼 없다"고 했다. 차 대변인은 "그래도 정권초기에 땅을 사랑해서 땅을 샀다는 분이나, 남편이 오피스텔을 사줬다는 이런 분들은 그래도 기본적인 양심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꼬은 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박 수석의 즉각적인 사퇴와 잘못된 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