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가 26일 이번 4.9총선의 관심지역 7곳을 여론조사 한 결과, 서울 광진을 지역에서는 통합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 충남 홍성·예산 지역에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 충주에서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후보에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을

    한나라당 강기윤 33.6% >민주노동당 권영길 28.7%

    경남 창원을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현역인 한나라당 이주영 한나라당 후보에게 1만2000여표 차이로 압승한 지역이다. 한나라당 강기윤 일진금속공업 대표가 민노당 권영길 의원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의 혼전이기는 하나 4.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노동당의 ‘분당’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권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된다는 여론과 동시에 권 후보의 연이은 대선실패로 인한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지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뒤를 이어 통합민주당의 구명회 후보가 4.0%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을

    통합민주당 추미애 42.0%>한나라당 박명환 16.2%

    서울 광진을은 통합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이 42.0%를 기록했다.지난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광진을에 출마했던 추 후보는 탄핵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정치신인이었던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패한 후, 이번 18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전략공천으로 정치재기를 노리고 있다. 막강한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추 후보는 “광진을을 ‘강북의 강남’이라고 부른다”며 “결코 쉽지 않은, 오히려 어려운 선거구”라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의 지지율은 16.2%로 나타났고, 자유선진당 김홍준 후보가 2.1%의 지지율을 보였다.

    충남 홍성·예산

    자유선진당 이회창 42.9%>한나라당 홍문표 19.4%

    충남 홍성 예산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가 42.9%로 19.4%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고향인 예산·홍성 출마를 선언을 한 후,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 기반삼아 반드시 전국정당 만들겠다는 각오로 4·9 총선에서 충남 표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로 인해 자유선진당 바람이 충청권 정치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조사는 23~24일 각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전화로 조사했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는 충청권 4개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무소속 이인제 29.2%>한나라당 김영갑 22.1%


    논산 계룡 금산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선 이인제 후보가 과연 18대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할지의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지역은 이 후보가 4선을 역임하면서 확고하게 지역을 닦은 곳이다. 이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국 지지율을 얻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이번 총선에서 다른 양상으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충남 당진

    자유선진당 김낙성 44.9%>한나라당 정덕구 24.8%

    당진에서는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가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를 2배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김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최소 표차인 9표차의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가 대법원의 재검증까지 거친 바 있다.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공천과정에서 '철새'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정덕구 (전 산자부장관)후보는 24.8%로 크게 뒤지고 있다.

    ▲충북 청주홍덕갑

    한나라당 윤경식 36.8%>통합민주당 오제세 32.7%


    공천과정에서 1차 내정된 후보가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공천을 따낸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가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오제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

    통합민주당 이시종56.2%>한나라당 윤진식 24.0%

    충주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거쳐 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거물 후보'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에게 크게 뒤진 상태다. 강재섭 대표는 25일 "이시종 후보(민주)는 충주에서만 일한, 시장 출신이지만, 윤 후보는 중앙정부 여러 부처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평가한 뒤 "이 후보는 충주를 조금씩 발전시킬 사람이고 윤 후보는 충주를 우뚝 세울 사람"이라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번 조사는 25일 각 선거구 별로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4.2~4.3%p, 평균응답률 3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