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20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일전을 위한 돛을 올렸다. 박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종로는 지난해 대선 경선도중 하차한 후 한나라당을 탈당, 야당 대표로 탈바꿈한 손 대표의 도전으로 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700여명 지지자들의 성원 속에 가진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에서부터 총선 승리의 태풍을 불러일으켜 서울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종로의 자존심, 힘 있는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손 대표와의 맞대결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자존심'은 탈당 전력의 손 대표를 겨냥했으며, '힘'은 강력한 여당 후보임을 부각하고 '일꾼'은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실천력을 내세운 것이라고 박 의원의 한 측근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중학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은 내외빈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유준상 상임고문, 공성진 서울시당위원장, 이종구 나경원 김영숙 의원,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 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으며 유남규 국가대표 탁구감독, 김수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등 스포츠 스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 의원은 "종로에서 이기면 서울에서 이기고, 서울에서 이기면 총선에서 압승한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총선승리를 위한 태풍을 일으키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종로에서 한나라당의 파란 깃발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출정을 알렸다. 그는 "지난 대선으로 압도적인 승리에 정권교체를 이룩했지만 야당의 수의 횡포에 정국은 얼어붙은 겨울"이라며 "추운 겨울이 끝나고 완연한 봄이 올 수 있도록 종로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서울 압승, 과반수 확보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박 의원은 또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야당의 발목잡기는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수 이상의 안정적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국정 현안으로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종로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껏 서민과 함께 땀을 흘리며 서민을 위해 모든것을 바쳐 왔고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이곳에서 서민을 위한 큰 일꾼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쟁자인 손 대표를 "한때 한나라당의 중심인물이었던 그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버리고 자신이 비난했던, 나라망친 세력의 대표가 돼 종로에 왔다"고 비판한 뒤 "종로는 정거장이 아니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저쪽 거물(손 대표)이 오니까 우리 인물이 시시했으면 전략공천을 했겠지만 우리는 박진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박 의원을 치켜세웠다. 강 대표는 "개소식 분위기를 보니 국회의원 출정식이 아니라 대통령 선거 출정식같다"며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종로 박진'을 직접 수차례 연호하며 흥을 돋웠다.

    박 전 국회의장은 "종로에서 어떤사람을 택하느냐가 대한민국 장래와 직결된다"며 박 의원 지지를 간접 표현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정책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냐 집권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냐의 선택, 5년 후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선거"라며 "이번 선거를 잘 치러 5년 후 또 큰 선거를 치르자"며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