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한나라당은 2008년 4월 9일 총선공천문제로 몹시 시끄럽다. 이 일로 박근혜 전 대표는 마지막 승부수까지 던진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이든, 강재섭 대표 측이든 일촉즉발의 일전을 할 태세다. 자천타천으로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온갖 루머가 오늘도 매스컴의 주요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전직대통령아들이 나오니, 전직국회의장아들이 나오니, 10선을 노리는 사람이 있니 등등 끝도 밑도 없는 말들이 하염없이 귓전을 어지럽힌다.

    나는 이런저런 말들이 모두 진실이 아닐 것으로 믿고 싶다. 만약 이런 일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10년 만에 겨우 회생한 한나라당은 또다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그동안 온갖 추태를 보여 왔던 한나라당은 구태의 이미지를 하루빨리 벗어나야한다. 과거의 향수에 젖어 시대적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보내준 절대적인 지지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한나라당은 하루아침에 깊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말 것이다. 특정한 사람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어느 누구가 봐도 공정한 민주적인 절차로 공천이 이루어질 때,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필요한 과반수의석을 무난히 확보하지 않을까.

    자신이 속한 작은 조직의 이익을 위해 과거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 사람들을 재차 공천하거나 아니면 어느 특정인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을 무리하게 공천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인가. 다양한 사회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 공천이 이루어질 때 한나라당은 국민들로부터 오래오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부모를 잘 만나 국내외에서 공부만 많이 한 일부 상류층 사람들에게 자꾸 공천을 줄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거친 초야에 숨어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 줘야한다. 또한 노동자, 농어민, 장애우, 이주외국인, 시장상인, 버스․택시기사, 기능공처럼 비록 배움은 적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온 다양한 계층의 보통사람들에게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많이 입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부지불식간에 국민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부자 한나라당, 거만한 한나라당, 웰빙 한나라당, 귀족 한나라당, 골프 한나라당, 접대 한나라당, 기분 나는 대로 맥주병을 던지는 한나라당, 횡설수설하는 한나라당, 추태만 부리는 한나라당, 캐디를 때리는 한나라당, 아무 데서나 고함치고 욕하는 한나라당, 권위적인 한나라당, 명품만 추구하는 한나라당 등등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번 총선을 계기로 꿈과 미래가 있는 한나라당, 비전과 정책이 있는 한나라당, 노력하는 한나라당, 겸손한 한나라당,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생각하는 한나라당, 농촌․어촌․산촌을 함께 고려하는 한나라당, 장애우․결손가정․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편모편부 가정을 걱정하는 한나라당, 사회질서를 확립하는 한나라당, 과학과 기술을 중시하는 한나라당,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한나라당, 기능인을 중시하는 한나라당, 일자리를 중시하는 한나라당, 글로벌인재를 키우는 한나라당, 지방에도 꿈과 희망을 주는 한나라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퇴행적 행태를 자꾸 보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않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남기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는 정치인 한분을 거명하고자 한다.

    경남 밀양·창녕이 지역구인 김용갑 의원의 용단에 나는 먼저 그 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 보통사람이라면 감히 하지 못할 일을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배를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멋지게 용태 하는 모습에서 나는 아직도 한국에서 본받을만한 인물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2월 25일은 이명박 정부가 새롭게 취임하는 날이다. 새롭게 취임하는 이명박 정부에 어느 누구도 짐을 지워서는 결코 안된다. 국민은 지금 모든 것을 과감히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우리자신에게 모두 달려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부․국민․대학․연구소가 협조하고 노사가 화합한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이끄는 강한 나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특히 지구촌에서 일등국가로 자리매김해 많은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