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이회창씨가 들으라는 듯 "박근혜 전 대표와 서로 열심히 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이씨가 박 전 대표를 두 번이나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와 오전에 통화했다. 그동안 유세 과정에서 보다시피 열심히 일해준 데 감사했고 남은 하루 열심히 하자는 약속을 서로 했다"며 선거기간 내내 나왔던 '창-박 연대설'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이어 이 후보는 이씨를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거후 이씨와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이씨를 만날 계획이라든지 선거 후 대책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이씨가 하는 작금의 모든 행태로 봐서 과거의 이씨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씨는 서울 남대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박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한다"며 마지막까지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다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일문일답>

    -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 집을 두번이나 방문해 구애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유세 지원을 다녔다.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는가. 

    = 박 전 대표는 오전에 통화했다. 그 동안 유세과정에서 보았다시피 열심히 일해준 것에 대해 감사했고 남은 하루 열심히 하자는 약속을 서로 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 

    -차기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지율이 과반수로 상향 조정받을 가능성 있는가. 50% 득표를 자신하고 있나.

    =지금 50% 지지가 넘느냐는 문제는 제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이지 받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국민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과반 지지가 필요하다. 향후 5년동안 국제 문제, 국내문제,  남북 핵문제 등을 두고 절대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있을 때 이러한 일을 해결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호소를 드린 것이다.

    -이회창 후보를 대선끝나고 만날 의향이 있는가. 향후 이회창 후보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지금 현재로서는 이회창 후보를 만날 계획이라든지 선거 후 대책이라든지 생각해본 일이 없다. 전혀 생각해본 일 없다. 작금의 이회창 후보의 모든 행태로 봐선 과거의 이회창 후보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기정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50% 지지를 주장했다. 또 네거티브·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대선이라고 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 

    =차기정권은 선진사회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드는 데 있어서 모든 부분이 선진화 돼야 한다. 2002년 2007년도 선거가 네거티브 선겨였기 때문에 이러한 대선 문화로는 정치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이번 선거로써 네거티브 선거는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이 되면 물론 법적 장치를 검토하겠다. 그러나 네거티브할 수 있는 그러한 근거를 만들지는 않겠다. 어떤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중립해야 한다. 그런 자세를 취하면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정치권이 경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남으로부터 오해받을만한 일을 했다. 관건·금권 선거는 없어졌다. 이제 오로지 네거티브 선거만이 남았다. 이를 없애는 방향으로 해서 차기 18대 대선은 선진형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로 하겠다. 대통령으로 취해야 할 입장에서 변화를 이루겠다.

    -마지막 날이니 만큼 가장 기억나는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이야기 해달라. 또 소감을 말해 달라. 

    =소감은 내일쯤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걸 지금 말하면 긴장이 탁 풀릴 것 같다. 내일 저녁 개표될 때까지 당 모두가 긴장하고 하나로 가야되기 때문에 선거가 끝날 때 말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