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란 짐을 덜어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했다. 남은 기간 이 후보의 대선 발걸음도 한 층 가벼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6일 발표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보다 5.1%P 상승하며 44.7%를 얻었다. '이명박 무혐의'라는 검찰의 5일 수사발표 뒤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2,3위 그룹과의 격차는 더 벌렸다. 2위인 이회창 무소속 후보(20.8%)와의 격차는 두 배가 넘는 23.9%P였고, 3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16.9%) 후보와의 격차는 27.8%P나 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대부분의 지역과 응답층에서 상승했다. 인천·경기(11.5%P)와 대구·경북(16.4%P)에서 상승폭이 컸고 이회창씨가 강세를 보이는 대전·충청에서도 4.9%P 오르며 앞섰다. 연령별로는 50대(12.6%P)와 60대(13.1%P) 등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탈층이 13.7%P 줄어든 반면 유입층은 2.6%P 증가했다.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3.9%)만이 1.4%P상승했다. 이회창씨 지지율은 지난 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락폭은 0.2%P였다. 그러나 대구·경북(11.1%P)과 60대 이상(7.0%P) 등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에서 하락 폭이 컸고 지지철회 현상도 나타났다. 출마 전 부터 가장 반응이 좋았던 대전·충청마저 이명박 후보에게 밀렸고 지지율도 0.2%P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입층이 10.8%인 반면 이탈층은 22.6%나 됐다.

    정 후보의 하락폭은 더 컸다. 전주 보다 0.9%P 떨어졌다. 다만 서울(11.2%P)과 학생층(18.9%P)에서 크게 증가한 점과 전통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라(55.0%)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수치다. 정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지지율도 전주 보다 2.2%P 하락해 4.9%를 얻는 데 그쳤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0% 정 후보를 선택한 데 반해 문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17.7%에 그쳐 향후 있을 후보단일화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디오피니언이 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했고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중앙일보 인터넷 판인 조인스 닷컴 풍향계의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큰 변화 없이 40%대를 유지했다. 전주 조사보다 0.3%P 하락했지만 40.9%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조사에서는 디 오피니언 조사와 달리 이회창씨 지지율이 2.9% 상승하며 17.6%를 기록했다.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격차도 23.3%P로 전주 조사(26.5%P) 때 보다 3.2%P 줄었다. 이씨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영입하면서 충청지역에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충청지역에서 이명박 후보가 6.8%P 하락한 반면 이회창씨는 3.4%P 상승했다.

    정 후보 지지율은 이 조사에서도 하락했다. 13.7%를 얻었는데 전주 조사(14.6%) 때 보다 하락한 수치다. 문 후보 역시 3.7%로 전주 보다 떨어졌고 권 후보는 1.9%,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조인스닷컴이 매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