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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으로 불리는 조갑제씨는 28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최악의 경우 탄핵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에는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곽성문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로 이동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몸담고 있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유석춘 연세대 교수도 최근 이회창 지지로 돌아섰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는 이회창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곽 의원의 탈당을 개인적 선택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고 이명박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유 교수가 뉴라이트 진영과 이미 손을 뗀 인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BBK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이에 대한 대응에 허점을 보이면서 보수진영은 자연스레 분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극적인 역전승'을 기대하는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이런 보수진영의 분열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고, 보수인사들의 잇따른 이 후보 비판과 BBK 관련 증언을 내놓자 통합신당 측은 반색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입을 빌어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이 후보로 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가 27일 MBC 'PD수첩'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로 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폭로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장춘 전 대사가 '위조'라는 이 후보의 거짓말에 분노해 (명함을) 공개했다고 했고 (이 전 대사는) 대통령의 최대 덕목은 정직이라고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충고했는데 이 후보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사모가 이회창 후보 지지로 돌아선 부분도 적극 활용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어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이 후보에 대해 '후안무치' '범죄전과자'인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했겠느냐"고 따졌다. 29일 통합신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BBK 사건과 관련 검찰의 신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의총 직후 의원들은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날 의총에서도 보수진영의 분열을 적극 활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30년 친구인 이장춘 대사가 또 하나의 명함을 엊그제 공개했다. 이 후보로 부터 받은 명함을 공개한 게 얼마 전인데 엊그제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으로 부터 받은 명함을 또 들고 나왔다"면서 "이 분이 왜 명함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느냐. 2000년도 BBK 투사회사를 만든 것에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하며 명함을 준 사람들이 '위조된 것'이란 말을 듣고 분노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방송에 출연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의 발언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조갑제라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어제 아주 의미있는 말을 했다"면서 "이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될 사람이다.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했다. 오랜만에 좋은 말을 해줬다. 이 후보가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 소식은 통합신당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셔서 알겠지만 곽성문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탈당 제1호다. 탈당의 변은 이명박 후보 같은 사람이 절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통합신당은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도 공격소재로 삼고 있다. BBK 사건과 관련, 이 후보의 주장보다 김경준씨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가장 좋은 공격소재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문화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것"이라면서 "이명박과 김경준 두 사람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데 누구 말이 더 맞을 것 같은지를 묻는 재미있는 조사다. 이 후보가 맞는 것 같다는 사람은 24%, 김경준씨 얘기가 맞는 것 같다는 응답은 42%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후보 말보다 김경준 말이 맞다고 믿고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