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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관련 의혹을 모조리 꺼내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 다음달 5일로 예상되고 있는 검찰의 BBK 중간수사 발표에 앞서 BBK 관련 의혹을 쏟아내며 검찰을 압박하는 동시에 그간 공개한 이 후보 의혹을 다시 꺼내 여론에 주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통합신당은 BBK 사건은 물론 이명박 후보의 두 자녀 위장취업 문제를 언급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통합신당은 선거 막판 언론보도가 여론에 미칠 영향을 고려, 2000년과 2001년 이뤄진 BBK 관련 이 후보 인터뷰를 '오보'라 주장하는 이 후보의 발언을 공격소재로 꺼냈다. 전날 MBC는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의 동업당시 BBK를 홍보하는 언론 인터뷰 내용을 꺼내 '이명박 후보, 홍보할 땐 언제고…'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는 언론에 사과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2000년 당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21세기 인터넷 금융 산업을 선도하는 BBK를 창업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면서 "지금은 오보라고 주장하는데 당시 그런 기사를 썼던 그 기자들은 무능한 기자란 말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도 기자 분들이 많이 계신데 선배 기자들이 문제기자였느냐"고 물은 뒤 "언론인들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죽하면 어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이 후보에 대해 '후안무치' '범죄전과자'인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했겠느냐"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로 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가 27일 MBC 'PD수첩'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로 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폭로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장춘 전 대사가 '위조'라는 이 후보의 거짓말에 분노해 (명함을) 공개했다고 했고 (이 전 대사는) 대통령의 최대 덕목은 정직이라고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충고했는데 이 후보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상률 국세청장 내정자가 이 후보 두 자녀의 위장취업 관련,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 중"이라 답하고 이 후보가 뒤늦게 세금을 납부한 데 대해서도 "일반적인 과세 납부 부분은 해소됐다고 보지만 사기와 조세 포탈 여부는 별개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거론하면서 "어제 (한 내정자의) 발언대로 실천해주기 기대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세정의가 실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수많은 범죄 혐의를 가진 사람을 후보로 놓고 투표해야 하는 굉장히 딱한 형편"이라면서 "우리 국민이 냉철하게 이 후보의 허상과 베일을 벗길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후보는 실패한 CEO"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이 후보는 무리한 투자와 분식회계로 결국 부도를 냈다"면서 "망한 회사의 사장이 성공했다는 소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또 "이 후보는 청계천을 만든 성공한 시장인데 실제로는 꼴찌 시장"이라고도 했다. "서울시 운영실적은 전국 지자체 최하위고 성장률이 취임 때 8%였는데 임기 중 1.3% 추락했고 부채는 서울시 땅을 팔아 눈속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후보가 "땅값 올리기 선수"라고도 했다. "뉴타운을 개발해 그 지역 땅값을 두 배로 뛰게 했다"면서 "땅 장사 수완은 세계 일류"라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 후보는 "본인 치적 올리기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 "AIG 아시아 본사가 들어온다는 거짓말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해 결국 5000억에 달하는 부동산 시세차익을 넘겨줄 판"이라고 맹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CEO"라고 주장했다. 그는 "길게 말할 것도 없다. BBK 주가조작 횡령에 시달리고 있는데 조만간 밝혀지리라 본다"면서 "주가조작은 자본주의를 근간부터 흔드는 가장 위험하고 악랄한 범죄"라며 "주가조작을 한 혐의가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위험해진다. 부패와 거짓말로 쌓은 경제 대통령 이미지는 허구고 모래성이다. BBK 진실이 밝혀지는 날 민심의 파도에 밀려 이명박은 사라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