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6일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는 전날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 발언을 다시 들려줬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법안들에 대한 원내 전략회의였는데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원내사령탑 김효석 원내대표는 10여 분간 이 후보의 토론회 발언을 꺼내 반박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스스로도 "이거 참… 또 말꼬리를 잡아서 얘기하고 싶은 심정은 아닌데 (이 후보의 발언) 하나하나가 앞뒤가 맞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한다"고 했다.

    "기네스북 이라는 게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모아놓은 것인데 이 후보의 여러 가지 부패의혹 비리를 보면서 우리는 (이 후보의 언행이) 기네스북에 충분히 오를 만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면서 포문을 연 김 원내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의 이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았다.

    먼저 BBK 사건의 김경준씨 귀국 관련한 이 후보의 발언이다. 이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2년 반 동안 김씨 송환을 독려했었다"고 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김경준씨의 귀국을 방해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국정감사에서 다 나타났다. 소장을 통해 김씨의 귀국을 방해하고 연기하려 했다는 게 다 드러났다. 거짓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과 금융감독원에서 다 밝혀졌다"는 이 후보 발언에 대해서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금융감독원장이 (이 후보를) 직접 조사한 적 없다고 했고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도 조사한 적 없다고 밝혔고 검찰총장의 입에서는 이 후보를 무혐의 처리한 적 없다고 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말)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내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조작을 하는 데 끼어들겠느냐"는 이 후보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어디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 이상이 의혹이 있다고 보고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한다"면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 곁에 있는 분들이 후보에게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할때 다 빼놓고 보고를 하는지 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BBK 사건관련, "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그런 의지가 있으면 대선 전에 밝혀야 한다"고 따졌다. 그는 "당당하다면 왜 국정감사에서 증인채택과 출석을 막고 이런 일을 벌이느냐. 정말 진심이라면 본인이 나서 증인을 출석시키고 답답하면 본인이 직접 밝혀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한국정치가 참 착잡하다'고 했는데 정말 우리가 착잡하다"면서 "이 후보가 전대미문의 의혹을 가진 후보가 여전히 국민들에게 오만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정치가 착잡하다. 그래서 우리는 BBK 사건 관련 이 후보를 금융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한 뒤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이 후보의 혐의가 너무나 명백하다고 판단해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