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다가올 대선에서 호남의 상공을 덮고 있는 정치논리가 걷히고 경제논리가 덮여 밝은 태양이 비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광주전남대회 인사말을 통해 "어떤 분은 '호남이 말은 그래도 찍을 때 천막 안에 들어가면 마음 달라진다'고 한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시대에 앞서 민주화에 앞장섰던 호남인들이 지금 이 시점 사회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앞서 변할 것"이라고 호남지지를 확신했다.
지역별 필승결의대회격인 국민성공대장정 출발지로 광주전남을 선택한 이 후보는 호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경선 승리에 가장 큰 견인차를 해준 곳이 광주전남이었다"면서 "여러분의 지지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끌어냈다. 이 후보는 "이 땅의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지만 산업화되는 혜택은 광주전남이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역사적 처음으로 전국 지지받는 대통령될 것"
"국민은 다급한데 구름같은 이야기를…" 여권 정동영에 반격
그는 "우리 대통령은 동편에서 많이 지지받거나, 서편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렇다 보니 동서통합 국민통합 사회통합 아무리 부르짖어도 정치적 구호에 불과했다"며 "역사적으로 처음 2007년 대선에서 호남에서도 지지를 받고, 영남권 충청권 수도권에서도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단순한 표를 얻기 위한 역할을 해선 안된다. 이 나라를, 사회를, 국민을 통합하는 데 호남인들이 앞장선다는 자부심을 일깨워야한다"고 당원들에 당부했다.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는 "그동안 한나라당과 호남은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진다"면서 "'호남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 아침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해 민주화 영령들의 명복을 빌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 9단 대통령이 아니라, 경제 9단 대통령이 나와야한다"며 "말 잘하는 세력이 아니라, 일 잘하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가끔 보면 이 후보는 좋은데 한나라당은 아직 멀었다고 하는 분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 세대 깊은 골은 짧은 기간 정성을 쏟았다고 해서 응어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진정성은 호남인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교육이야기를 좀 했더니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데 '부자를 위해 한다'고 걸핏하면 비난한다"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공격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다급한 게 많은데 구름같은 이야기하고 있다"며 "구름같은 이야기를 해야 선거 끝나도 안지켜도 그만이다. 그래서 그런 수법을 쓴다"며 자신의 정책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나는 경제논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약속하면 지킨다"며 실천력을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번 대선은 호남민에 의한, 호남민의, 호남민을 위한 '제 2의 선거혁명'이 될 것"이라며 "잘못된 정권을 선거로 바꾼다는 것이 호남 민주혁명의 정신이라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희대의 거짓말 정권을 몰아내고 희망과 성공의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사건 핵심관련자인 김경준의 송환과 관련, "어떤 절차에 의해 귀국이 늦어지는 것은 반대"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 후보는 '김경준 송환일정 연기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양국, 즉 미국과 한국의 법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은 호남이 만들어 낸 후보…이명박을 호남대통령으로"
광주여고생도 "이명박 아저씨, 좋아해요" 사인공세 펼쳐이날 행사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호남지역의 과거에 없던 높은 지지를 실감케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운 당원들 사이로 "이명박은 호남이 만들어 낸 후보다. 이명박을 호남대통령으로!"라는 플래카드가 자리잡았으며, 벽에는 "이명박과 함께, 광주전남 부자만들기"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있엇다. 당원들이 리본에 소망을 적어 매단 희망나무에는 "청계천 기적을 영산강 기적으로"라는 응원문구가 돋보였다.
때마침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는 2007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보러온 광주 대성여고 학생들이 이 후보를 발견하고 갑자기 몰려들어 소란이 일었다. 여학생들은 마치 연예인을 대하듯 "이명박 아저씨, 좋아해요" "이명박 오빠"라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고 악수를 청했다. 이 후보는 함께 기념촬영을 마친 후 직접 디지털카메라 화면을 확인하고,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초청간담회, 5.18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5.18 기념재단 이사장, 유족회장 등 5.18관련단체 임원들과 오찬하고 티타임을 갖고 호남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국민대장정을 마친 이 후보는 전남 여수로 이동, 여수엑스포 홍보관을 둘러보고 유치위원회로부터 현황을 청취한 뒤 상경한다.[=광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