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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들은 8개 지역에 대한 '원샷경선'이 실시되는 14일 하루 각자 배정된 지역에서 투표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지난 9월 10일까지 신청받은 선거인단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리를 위탁했지만 이후 모집한 선거인단에 대해서는 당이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이 관리해야 할 선거인단은 총 24만여명으로 14일 8개 시도, 147개 투표소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이를 통합신당이 직접 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소속 의원들은 한개 투표소 혹은 두개 투표소에 대한 관리를 하고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오전 통합신당은 소속 의원 전원을 불렀다.
국정감사와 방북보고가 안건이었지만 14일 원샷경선에서의 투표관리에 대한 당부를 위해서다. 당 국민경선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지병문 의원은 "14일 하루에 8개 지역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9월 10일까지 신청을 받은 선거인단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기에 그 부분은 별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이후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모집한 선거인단은 24만 여명에 대해서는 당에서 직접 투표와 개표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의원들과 당에 중앙위원들을 투표소에 배치해 한 곳 내지는, 두 곳을 책임지도록 할 예정"이라며 "14일 일정이 있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경선위원회나 당 입장에서는 (투표소에) 안 나가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참여를 주문했다. 지 의원은 "(의원들은) 투표소 진행상황 부터 종료까지 책임을 져 줘야 한다. 김효석 원내대표까지도 지역으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정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분들은 공정성을 위해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강창일 의원이 "잘 알았어"라면서 크게 웃었다. 강 의원의 웃음에 잠시 발언을 멈춘 지 의원은 다시 "아침 6시에 투표가 시작되기에 죄송하지만 5시까지는 가야한다"고 말했고 강 의원은 이런 지 의원을 발언에 "하하하"하며 크게 웃었다. 투·개표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의원이 져야 한다는 당의 주문과 "(만일 투·개표 관리에) 빠질 경우 당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것"이란 경고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강 의원 주변에는 정 전 장관 측 의원들이 동석하고 있었고 "거 골치 아프겠네"라는 말들이 나왔다.
지 의원은 "(일을 맡기면) 대부분 보좌관을 시키고 의원들은 안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안 된다. 14일 하루는 완전히 좀 고생을 한다고 생각해달라"고 하자 강 의원 주변에서는 다시 웃음이 나왔다. 한편 이날 통합신당의 의원총회에는 141명 소속 의원 중 47명만이 회의에 참석했다.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효석 원내대표는 저조한 의원들의 참석률에 "아무래도 경선 진행 때문에 많이 못 나오신 것 같다"면서 "이번 주 경선이 끝나면 제대로 정상화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직전 김영춘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당내에선 "경선도 안 끝났는데 또 탈당하는 거냐"는 개탄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