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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의원이 28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을 탈당했다. 대선을 불과 82일 앞둔 상황에서다. 더구나 대선 4개월 뒤 총선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의원의 갑작스런 탈당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과 동시에 '참주인연합'이란 새 정당에 합류한다. '참주인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창당대회를 갖는다. 김 의원은 이 정당의 대표직을 요청받았고 본인 역시 대표직을 수락할 뜻을 밝혔다. 기존 정치인 출신은 없다고 한다. 이 정당에서 대선후보도 낼 것이라고 했다. "그것(대선후보를 내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기대만큼 새 정당의 대선후보가 바람을 일으킬 만한 시간적 물리적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은 그의 말처럼 "작은 몸부림"으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이 높다.
김 의원은 당내 선배 동료 의원들에게 "아직 정치를 잘 모르는구먼" "아직 너무 순진하구만" "아직 뭘 모르는구먼"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의 선택이 무모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도 "지금처럼 (당에) 남아 원칙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타협하고 포장하면 훨씬 더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통합신당을 탈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2년 전 부터 탈당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합신당 탈당의 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역주의, 이념, 계층으로 분류된 정치 틀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들 수 없다. 최근 정치상황에서 여야 모두의 모습에서 이런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주인연합'의 정체성을 묻자 "그 당에 색깔이 뭐냐고 묻고 정체성이 뭐냐고 묻는데 그것을 한 번 깨보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이 처음 한 게 뭐냐 '정체성이 뭐냐'였다. 그 논의부터 했다. 매번 의원총회와 워크숍 때 마다 그 소리밖에 들은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의 경선에 대해서도 "신당이 경선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더 무관심의 연속이 됐다"고 지적한 뒤 "더 나쁘게 얘기하면 지탄을 받는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합류하는 '참주인연합'은 정근모 명지대 총장 등이 주축이 된 신당으로 정 총장은 다음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창당대회에서도 정 총장을 대선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통합신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및 '참주인연합' 합류여부에 대해서도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혀 통합신당 의원들의 추가탈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통합신당은 김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42석으로 줄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