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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경제는 엉터리다'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시리즈로 말씀드리겠다."
27일 오전에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김효석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민주신당이 9월 3~5일 치러지는 컷오프(예비경선)의 닻을 올려놓고도 정작 이날 10여 분간 공개한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흠집내기와 한나라당 비방이 전부였다.
민주신당의 대표인 오충일 목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19명의 무사귀환과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잠시 언급한 뒤 곧바로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을 비판했다. 오 목사는 "금주부터 민주신당이 본격적인 경선을 시작하는데 한나라당이 경선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추한 모습,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선은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데 언론에서는 이미 이번 국정감사를 '이명박 국감'이란 표현을 쓴다"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이명박 검증'과 함께 신당의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회의 내내 자당의 대선정책이나 비전 제시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이명박 비판''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고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은 나라가 불행해지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검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방침이다. '도덕성'과 '능력' 정책'으로 나눠 검증작업을 벌일 계획이며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 공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명박 경제는 엉터리다'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시리즈로 말씀드리겠다"면서 "오늘은 경부 대운하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들이 (운하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있었으면 하는 데 있다"면서 "그러나 국책사업의 한계생산성이 문제다. 토목사업은 평균한계생산성 보다 낮기 때문에 국민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다. 일본이 90년대 경제침체에 있을 때 우리나라 돈으로 1000조 이상의 돈으로 토목사업을 벌여 농촌의 곳곳에 다리를 보수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벌였지만 그것으로 경제는 멍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게 국가적 재앙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조차도 마지막 토론회에서 '이 후보 경제정책은 운하에서 시작해 운하에서 끝나는데 만약 운하가 안 되면 무엇으로 경제를 살리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에도 이 후보 측은 '운하공약은 창의적 공약이라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정당화하려한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야당 대선후보의 최대공약이기에 우리 민주신당은 철저한 검증을 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당내에) 경부대운하 검증특위를 만들어 이 부분만 집중해서 결과를 갖고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오 목사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만이 공개회의 때 마이크를 잡았고 언론에 공개한 회의시간은 약 10여 분간이었다. 오 목사는 회의를 비공개로 돌리면서 "오늘 처리할 게 많아서…"라고 말했는데 이날 공개회의 시간에 자당 관련한 발언은 회의초반 자당 경선관련, "현재 일반 선거인단까지 하면 90만명 정도, 인터넷만으로도 어제 밤으로 50만명이 돌파했다. 대단히 놀랍다. 규모나 속도나 질에 있어서 한나라당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결과"라는 오 목사의 발언이 전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