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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일 개인택시를 이용해 선거인단 수송 계획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시장 측의 박계동 의원 지역구인)서울 송파병에 개인택시를 하는 손모씨가 제보해줬다."면서 "이 전 시장 캠프에서 8월 19일 당 경선 당일 선거인단 수송계획을 세웠고 개인택시 10대와 계약을 체결해 택시 한대당 15만원과 식대 2만원을 포함, 총 17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함 위원장은 "오늘 오전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고 이 택시 기사는 이 전 시장 캠프와 계약된 10대의 개인택시 중 한대라고 했다.
이 제보자는 자신의 차량번호와 핸드폰 번호까지 공개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관계자도 이날 이 전 시장 지지자임을 자처한 택시기사에게 '선거당일 (투표소로 갈)차편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함 위원장은 "우연의 일치로 이날 캠프의 모 특보 핸드폰으로 '이 전 시장 지지자인데 혹시 선거당일 차편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 택시기사 역시 자신이 박계동 의원의 지역구라고 설명하면서 투표장으로 이동할 차편이 가능하다면서 차량이용을 요구했다고 한다. 함 위원장은 "요즘에도 이런 짓을 하느냐"고 개탄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당의 주요 간부가 전남 지역을 돌면서 돈을 돌린 구체적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문제삼지는 않겠다"면서 "여러 건이 있지만 당을 위해 참을 것이고 이것이 마지막 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서 "굴지의 여론조사 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상대 측(이 전 시장)이 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이 전 시장 측에서 여론조사 기관에)'5% 이기는 것으로 조작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에서)이런 조사결과를 혹시 배포할 도 모르지만 내가 앞질러 이 사실을 알렸기 때문에 상당히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일선에서는 (이 전 시장 측이)우리 측 일을 하는 분들을 매수하고 협박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면서 "당내 경선에서조차 구악 덩어리 같은 좋지 못한, 과거 음습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부패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해 온 박 전 대표의 노력과 그동안 겨우 다져진 당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 과거로 돌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얼마전 홍사덕 위원장이 경고했던 금품살포와 관련, 금액이 너무 커 지금까치 참고 있었는데 2~3주 전 전남지역에서 금품이 살포된 물증을 갖고 있다"며 "전달된 돈이 계좌로 들어가고 다시 수표로 바뀌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캠프의 이재오 최고위원과 장광근 대변인으로 부터 금품살포 의혹제기를 받은 박 전 대표 캠프의 이동욱 조직특보는 이 최고위원과 장 대변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명박 캠프 측에서 나를 '지난 7일 담양, 장성 지역을 돌며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금품을 살포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나는 그날 합동 유세 준비를 위해 대전 충무체육관에 있었고 특히 내가 7일 대전에 있었던 것을 이명박 측 선거운동원들도 모두 함께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이명박 측 거짓말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돼 이 캠프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형사적, 민사적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악한 음해로 경선을 도둑질하려는 부도덕한 거짓말 집단인 이명박 캠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