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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강원 합동연설회가 열린 춘천 호반체육관이 좌우로 갈렸다. 8월들어 처음이자, 제주연설회 이후 다섯 번째로 열린 이날 연설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플로어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 앉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서로를 바라보고 마주 앉은 양쪽 지지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이명박” “박근혜”를 연호하며 행사장을 달궜다. 응원전에서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각기 다른 특색을 드러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영후 서범식 정진수 맹상훈 이정용 강남영 등 연예인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들은 무대 오른쪽 좌석에 자리 잡은 이 전 시장 지지자들 앞에 서서 ‘치어리더’를 자처하며 흥을 돋웠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행사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이명박”을 연호하고 단체 율동을 선보였다.
박 전 대표 측은 의원들이 나섰다. 울산연설회 때부터 지지자들과 함께 객석에 앉아 있었던 김무성 의원 외에도 정희수 의원과 강창희 전 최고위원, 이재춘 전 주러시아대사 등 캠프 소속원 6명 가량이 박 전 대표 지지자들과 섞여 앉아 어깨동무를 하며 “박근혜”를 외쳤다.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원희룡 의원 지지자들은 "원희룡 앗싸" "원희룡 윈"이라는 특색있는 구호로 다른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 안에는 양쪽 지지자들의 과열 경쟁을 자제시키려는 듯 ‘화끈하게 뭉쳐서 화끈하게 밀어보세’ 등 ‘화합과 단합’을 강조한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으며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는 경선후보들의 정면에는 “당원과 국민에게 하신 약속 꼭 지켜주세요”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다.
강원도선거인단(5931명)의 절반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호반체육관은 좌석 사이에 걸려 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심장소리'라는 플래카드를 거둬낸 뒤에도 빈자리가 보이질 않을 정도로 선거인단 및 당원들로 넘쳐났다.[=춘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