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경선후보가 19일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5.16은 구국혁명이었고, 유신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와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앞을 다투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역사와 시대에 대한 심각한 모독 아니냐"며 "이 분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쿠데타가 혁명이 되는 것이고 유신헌법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항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5.16과 관련된 ‘군사혁명과 구테타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에 대해 "70년대 후반에 박정희 대통령이 계획하고 입안했던 것을 이제 와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적어도 행정도시에 관한 한 박정희 정부의 업적을 제가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느낌이 좀 묘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4월 5일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특강에서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만세를 가장 많이 불렀던 사람이지만 역사가 박 대통령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하는 일은 다 반대하고 반미를 외치며 데모를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수들은 다 틀렸고, 박 대통령의 말이 옳았다”며 지도자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역설한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문수 지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들이다. 민주화에 공헌한 이력 하나로 대통령도 되고 도지사도 되었다. 대표적인 안티 박정희 인사들이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이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정치학의 사전적 의미로 보면 혁명과 쿠테타는 엄연히 구별된다. ‘혁명’이란 권력의 하층계급(민중)이 정권을 바꾸는 것이고, ‘쿠데타’는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정치권, 관료, 군부)사람들이 정권을 찬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박근혜 경선후보는 5.16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역사에 재평가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가 4.19 직후 혼란한 정정과 북한의 남침을 제어하기 위해 구국의 마음으로 5.16군사혁명을 일으켰으며, 5.16을 역사적 평가에 맡기겠다는 것이지 찬양하겠다는 취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분도 아니고 돌아가신 선친의 업적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을 가지고 ‘만약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쿠테타가 혁명이 되는 것’이란 청와대의 발언은 인륜마져 저버리라하는 억지 요구처럼 느껴진다.

    박 후보는 “2차대전 이후에 80여 개국 이상의 신생독립국이 탄생했는데 그 신생독립국들이 예외 없이 군사독재를 거쳤다, 다만 유일하게 대한민국이 성공한 나라가 됐고 성공한 나라를 이끄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과 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는 유신체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아버지가 한 일이 공과(功過)가 있는데 공도 너그럽게 인정하고 과도 너그럽게 봐주는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답한 것을 보면 균형 잡힌 역사적 시각을 볼 수 있다.

    20일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 현직 대통령 부인들에 대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육영수 여사’가 65.4%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10.9%)’를 큰 격차로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는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어머니’로 국민들 가슴속 깊이 각인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바로 20세기 한국의 칸 즉 한국의 칭기즈 칸이었다.

    전 국민을 민족의식으로 무장시키고 빈곤을 몰아냈고,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우리 역사상 그처럼 위대한 지도자가 어디 있는가.

    올해 탄생 90주년을 맞는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와 범여권은 더 이상 구테타니 독재자니 하는 험구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 것을 당부한다.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쿠테타는 혁명보다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