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선주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후보간 검증공방과 관련, “(이 후보 관련 의혹이) 그 정도인줄은 몰랐다”면서 “(그러나) 비공식 통로를 통해 (이 후보의 친·인척 주민등록초본을) 열어보는 행위도 문제”라며 이·박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다 공개하면 되는데, 공개하지 않고 또 (관련 자료)출처 수집 과정 논란으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방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나 “옛날에는 주민등록등·초본은 다 서류로 제출하던 것”이라면서 “본인한테만 발급해 주는 것 뿐이지, 아무나 봐도 관계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검증공방이 이 후보 관련 자료 유출 논란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가한 셈이다.

    이 전 총리는 “이 점에 대해서 (나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 행정전산망에 아무나 들어가서 떼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선 “나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과 철학을 가진 정치인”이라면서 “나와 결부시켜서 얘기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결례다. 출마여부는 유 전 장관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를 '친노'라고 보는 견해보다 '친DJ'로 보는 견해가 많다. (나를) 전라도 사람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도 오래했고 친노는 틀림없고 '친DJ'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 자릿수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통합신당이 발족하는 8월에 들어가고, 열명이 넘는 후보들이 어느정도 압축되면 지지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어떤 선거를 봐도 정치세력이 단독으로 집권해 본 적이 없다. 사회가 여러 지역, 계층으로 많이 분화돼 있기 때문에 한 세력이 단독으로 집권하기 어려운 지형”이라면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은 아니지만 반한나라당이기 때문에 (범여권의) 국민경선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 평가에 대해서도 “외교안보면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절대로 실패한 정권이 아니다”면서 “양극화는 IMF때문에 더 심화됐지만 많이 해소되지 못하는 것은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공방하기 위한 것이지 실체와는 거리가 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