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은 16일 치열한 검증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경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홍 의원은 특히 지지선언을 하며 양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중진급 인사들에 대해 “국민 앞에 다시는 나서서는 안 될 내부경선용 인물들”이라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대 주자들의 무분별한 세 불리기 경쟁이 국민 앞에 다시는 나서서는 안될 내부경선용 인물들까지 끌어들여 한나라당 경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정권교체를 위한 축제의 장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이 혼란스러울 때 중심축이 돼야 할 당의 어른들이 패거리를 만들어 양대 진영에 서서 서로 같은 당 후보에 대해 해서는 안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나라당으로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에 이어 경쟁상대에 대한 공작경선이 밝혀짐에 따라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이 자정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참으로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본선은 거저먹는다는 것이냐”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모함하고 뒷조사하고 폭로하는 것이 경선전략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범여권과 국정원의 정치공작을 척결해야 한다”며 “양대 주자들은 자신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검증위원회를 통해 국민 앞에 명쾌하게 해명하고 네거티브 공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무분별한 세 불리기를 중단하고 캠프내 부적절한 내부경선용 인사들을 즉각 배제시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