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의 '자칭타칭' 대선주자 중 한명인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16일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범여권 대통합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을 겨냥해 “결단은 무슨 결단이냐. 지지율이 안 오르니까 그런 것 아니냐”면서 격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일부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김 전 의장이 주도해 마련한 범여권 대선예비주자 6인 연석회의를 언급하면서 “김 전 의장은 대통합 논의에서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6인 연석회의’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김 의원은 또 “김 전 의장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탈당하자마자, ‘(손 전 지사가)역사적 고비마다 선택을 달리 했다’고 해놓고 왜 이제 와서 같이 가자고 손을 잡느냐”면서 “무슨 경기고 계모임을 하는 것이냐”고도 따져 묻기도 했다. 김 전 의장과 손 전 지사는 경기고, 서울대 동기동창이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를 겨냥해서도 “본선에서 가장 취약한 후보”라며 “(범여권의)최악의 시나리오는 손학규”라고 말했다. 또 “손 전 지사는 과거 정주영, 박찬종, 이인제와 같은 제3의 후보”라면서 “포말 인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잇단 범여권 의원들의 손 전 지사 캠프행(行)에 대해서도 “손 전 지사에게 줄서기하는 사람들은 지난 2002년 제2의 후단협 같은 사람들”이라면서 “원칙도 없는 사람들이다. 손 전 지사를 지지할 거면 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뭐가 다르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에게 간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안 받아주니까 간 사람”이라면서 “이회창 때 너무 받아줘서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 주장하면서 “그런 사람들 정치적 말로가 어떤지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일부 친노(親盧) 대선주자들이 ‘노심(盧心)’ 운운하는 데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애첩 흉내를 내면 안 된다.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라면서 “대선을 생각하는 후보라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범여권 대통합 추진 문제와 관련, “민주당에서 열린당 해체하라는 주장은 수용은 못해도 감정적으로 이해는 한다”면서 “그러나 열린당에 있다가 나간 놈들이 ‘해체’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들이 정계은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이들을 ‘쥐떼’로 표현하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치유 불가능한 내상을 안고 있다”면 “본선에 오른다면 (범여권으로선)쉬운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본선에 올라오면)냉전체제의 낡은 외투를 벗기는 마지막 혈전이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범여권 대선 후보 난립에 대해선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관군들은 다 도망가고 의병이 나서서 나라를 지켰다”면서 “일부 의병들이 임금님의 밀지를 받아서 관군 흉내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