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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한 직원이 정부 전산망에 접속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이 확인되면서, '정치공작'을 주장해온 이 전 시장측의 대 정권투쟁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정보를 열람한 직원 K씨와 윗선으로 지목받는 L씨는 지난 8일 이재오 최고위원이 거론한 인물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 X파일'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13일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진행돼 온 정권차원의 정교한 기획공작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며 "'이명박 죽이기' 공작을 총지휘하고 조율하고 있는 검은 손은 이제 정체를 드러낼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의 중립주장은 이미 설득력을 잃었으며 최고위급 연루 여부도 밝혀야한다"며 "공작과 은폐의 그림자가 뒤덮고 있는 '거짓말 공화국, 은폐정권'"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진수희 대변인은 "공작정치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이 하나하나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박형준 대변인을 통해 내부에서 접수된 추가 제보내용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주소이전을 문제삼았던 친노주자 김혁규 의원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장 대변인은 "'등초본 본 적도 없다'던 당초의 주장과 달리 연린우리당 전 부대변인이 전해준 것"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 또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진 대변인도 "경찰수사에서 (관련 사실이) 금명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전국조직 정비를 마무리한다. 이 전 시장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당원교육을 겸한 발대식에서 대권의지를 다지고, '텃밭다지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한나라당 중앙위 전국불교연합발대식에 참석, '불심'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