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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표현한 한 일간지 보도에 발끈했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당사자들은 아니라는데…이재오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에 “개인의 명예 문제뿐만 아니라 당의 여러 가지 미묘한 상황이 겹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느냐”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해했다.
이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기사는 국정원에서 ‘이명박 X파일 작성 의혹’에 대해 설명하러 오겠다고 했다는 발언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측에 고소취하 여부를 물었지만 안된다고 했다는 발언이 당사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사실과 다르다며 “이 최고위원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쓴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아침에 모 일간지를 보니까 내가 거짓말하는 사람처럼 써놨는데 공개하겠다”며 국정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날짜와 시각, 직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공개했다. 이어 “누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냐. 내가 전화번호까지 가르쳐줬으니까 추적해보면 나올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6시30분 기독교 100주년 행사 때문에 월드컵상암경기장에 가 있었는데 국정원 A씨가 전화를 했는데 행사장에 있어서 내가 전화를 못 받아 보좌관이 받았다”며 “전화를 해서 국정원장이 정치담당 국장에게 지시해서 (이명박 X-파일관련) 기자회견한 부분에 대해 나와 면담을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지시했으니까 연락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씨의 고소건과 관련해 “어이없어서 말 안하겠는데 다스인지 파스인지 모르겠지만 연락 오는 그 회사 실무자한테 당이 이렇게 결정했으니까 (고소를) 취소하라고 세 차례나 연락했다”며 “그 실무자가 우리 명예도 있는데 당에서 (고소 취소)하란다고 하느냐고 해서 회의(9일 당 최고위원회의) 때 ‘우리 캠프가 고발한 것이 아니고 다스가 고발한 것으로 그들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