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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핵심 측근 의원들의 최근 행태가 정치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대 당 유력 대선예비후보에 대한, 위험수위를 넘어선 노골적인 발언은 예사고, 최근엔 의혹 제기의 선봉장에까지도 나선 모습이다. 이들의 이런 행태는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전 의장의 대선 행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인데,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온다. ·
열린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 정 전 의장계의 대표적인 의원인 김현미 의원의 12일 발언은 당장 정치권 안팎의 도마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일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나라당 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박근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와 동급”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 전 대표가 남편이 없을 만한 이유가 다 있는 것 아니냐”며 “시집가서 애를 키워봐야 인생의 쓴맛 단맛 알고 세상이 얼마나 ‘XX' 같은지 알 수 있다”고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위험수준을 넘어 사실상 ‘막말’ 수준인데, 발언 확인 사실 여부에 대한 12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거칠 것 없다’듯한 말투였다.
이에 앞서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박영선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 나서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당장 한나라당은 박 의원을 ‘김대업 여동생, 박대업’으로 지칭하며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강력 규탄했다. 정두언 의원은 “국회 밖에서 하면 후보비방, 허위사실 유포인데, 비겁하게 밖에서 못하고 안에서 면책특권의 방패막 뒤에서 하느냐”면서 “비열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박 의원의 의혹 제기는 당시 대정부 질문을 한바탕 소동으로 몰아갔으며 정치권에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당내에선 “박 의원이 확실한 물증까지 가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도는 등 제2차 전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도 감지된다.
이와 함께 정 전 의장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이 정청래 의원의 발언도 정치권 안팎에선 단연 ‘으뜸’으로 회자되고 있다.
정 의원은 작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상대 경쟁자였던 당시 김근태 의원을 향해 노골적인 언사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과거 열린당 창당 당시를 언급하면서 “김 후보님은 가장 늦게 합류하셨다”며 “김 후보님께서 신당에 무임승차한 것에 대한 자성과 해명은 없으십니까”라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또 “그런 느린 속도로는 역동성 있게 변화하는 21세기 시대정신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까지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