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대역전극'을 계획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발이 산뜻하다. 캠프 분위기 역시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다. 10일 경선캠프 구성을 완료한 박 전 대표는 후보경선등록 첫날인 11일 가장 먼저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라이벌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기선제압인 셈이다.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 전 대표의 출마기자회견 참석자들의 규모도 메머드 급이었다. 현역 의원만 32명이 참석했고 각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캠프 관계자도 24명이나 자리했다. 중앙당사는 지지자들로 꽉 찼고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비롯한 30여개 지지모임의 회원 2000여명은 회견 2시간 전 부터 중앙당사 앞마당에 모여 박 전 대표를 맞이했다. 2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모두 태극기를 들고 당사 앞마당 부터 기자회견장까지 일렬로 서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장 입장을 지켜봤고 일부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 등을 이용해 분위기를 돋궜다.

    당사 주변 곳곳에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태극기는 박근혜 의원만이 지킬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대통령-박근혜' 등이 눈에 띄었고 당사 밖에서는 5·31 지방선거 유세당시의 테러에 배후세력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100만인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북과 꽹과리로 박 전 대표의 출마기자회견을 축하했고 11시가 넘어서야 해산했다. 이들로 인해 당사 주변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지지자들은 "이제 박근혜 전 대표라 부르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라고 부르자"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박 전 대표의 표정도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고 최근 후보검증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섰다. 지지율 역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꾸준히 지적 받아온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홀가분한 대선행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뢰를 가장 중요시 하는 박 전 대표는 출마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 국민에게 사심없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러 의혹에 휩쌓인 이 전 시장에 비해 본선경쟁력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5년여 동안의 퍼스트레이디 시절과 2년 3개월간 제1야당의 대표시절을 부각시키며 이 전 시장에 비해 경험이 더 풍부함을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그 권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자리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자리인지 생생하게 알고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있고 그런 나라들의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있으며 (그런 나라들은)투명하고 부정부패가 없다는 것은 다 공인된 사실"이라며 여성대통령의 필요성과 장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여성 대통령의 출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당사 앞마당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지원에 화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출마기자회견 일문일답]

    Q=연설문 보면 과거와 화해를 강조했는데 2004년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취지였는데 당시는 개인적 취지고 이번에는 공개적 취지인데 경선과 대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떻게 화해를 할 것인가.

    A=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에 헌신한 분들은 비록 가는 길은 달랐지만 모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기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산업화 민주화 세력 국민들이 마음을 열고 또 손을 잡고 더 나은 국가발전 미래를 위해서 함께 나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경제를 살리 수 있고 선진한국 건설도 이룰 수 있다.
     
    나는 꼭 국민 모두가 화합해 하나가 되는 100%한국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가 조금 전에 그 시절 아버지 시대에 본의 아니게 불행을 당한 분께 사과를 드리는 것은 나의 진심과 충정을 담은 말씀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 분은 이제 대통령 직을 은퇴한 국가 원로다.

    그렇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원로로서 내가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다. 그 분과의 관계를 이용해 정치세력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호남지역이나 그런 취약한 지역에 자주 내려가고 그 분들과 대화하는 것은 일시적 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며 어떤 세력과 연대를 위한게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흉금을 터놓고 갈 때, 같이 마음을 열 때 화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다.

    Q=현재 당이 검증공방으로 소란스럽다. 당에서는 후보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어섰고 일부 의원들은 당 윤리위에 넘어갔고 이 전 시장측은 자해행위라고 하는데... 상대후보측에서 박 대표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데...

    A=선거 과정자체가 사실은 검증과정이다. 그렇기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누구가 철저히 검증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나도 그렇게 받아야 하고 예외가 아니다. 대통령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고 갖고 있는 국가관 가치관이 무엇인가 정확히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하고 안심을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실패를했고 이번에 세번째인데 반드시 꼭 정권교체에 성공을 하고 이뤄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검증은)어짜피 우리가 안해도 본선에 가면은 지금보다 더 가혹한 철저한 검증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도 문제가 없고 본선에도 이길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내세워야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이나 당원들도 안심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다.

    Q=대표나 이 전시장이 당 경선후보로 등록하면서 분열위기는 가라앉았는데 당내의 불화는 여전히 남아있다. 경선을 치른 후 결과가 승리했을 경우 상대후보 어떻게 포용할지, 또 패할경우는 어떻게 협조할 것인가.

    A=경선 결과에 대해서 개끗하게 승복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불복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결코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만약 그런 논리로 분열을 일으키거나 불복하면 대통령 후보 자격을 떠나 정치를 할 자격도 없다. 국민의 용서도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부터 치열하게 경쟁을 하돼, 경선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다. 후보는 한 사람 아니냐. 그 후보 중심으로 다 같이 힘을 합해 정권교체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Q=오늘 대표님께서 오전에 출마선언하고 오후에는 이 전 시장이 하는데 대표가 생각하기에 어쨌든 라이벌인 이 전 시장에 비해 본인이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 경선에서 최종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데 이때 본인이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선장이 돼야할 이유가 무엇이며 여성이 돼야하는 이유와 장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A=내가 지난 10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나라 앞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또 내 자신이 어떤 소명의식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나서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너무나 지쳐있고 피곤해하고 있고 힘들어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 위기라 하지만 민생위기, 안보위기 사회분열위기에 모든 위기가 복합된 총체적 위기를맞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가장 큰 원인은 국가지도자의 국가관과 철학이 잘못됐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잘못된 게 원인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 국민에게 사심없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감히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5년여 동안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대통령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그 권력 어떻게 써야 하는지 외롭고 힘든 자리인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 2년 3개월 동안 1당 제1야당으로 국정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사심없는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신념으로 신뢰와 원칙 바탕으로 잘못된 정책들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진한국을 건설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장점이 무엇인지, 과연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지 질문했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10년전 내가 정치할때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지금은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진 않는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나라 보다 역동적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국민이고 빠르게 우리도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지도자들 부상하고 있고 그런 나라들의 국민소득은 올라가고 부정부패 없고 투명한 나라가 되는 게 다 공인된 사실이다.

    그런 여성 대통령이 우리나라서도 얼마든 나올 수 있고 여성 대통령 출연 자체가 우리나라로서는 엄청난 변화다. 사실은 남자냐 여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믿을 수 있게 국정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여성지도자 얘기했는데 대처리즘을 들고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좀 엇갈린다. 복지예사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도 있다. 노동계의 반발과 복지예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

    A=영국에 대처리즘은 사실 거의 고칠 수 없다는 판정받은 영국병을 치유한 정책이었고 또 지금에 영국이 경쟁력있는 나라로 변신했는데 지금 번영의 기반을 만들었다 평가한다. 프랑스 새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코노미 기사를 보니까 '프랑스 대처리즘'이라 평한 것을 봤다. 대처리즘이 지금도 유효하고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대처리즘과 내 정책을 비교하면 대처의 경우는 세금감면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켜 영국을 살렸다.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집단 이기주의에 대처했고 정부 규모는 작지만 해야할 일을 똑부러지게하는 작은 정부 만들었다. 이는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복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나와 좀 다르다.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자꾸 접어들어 가고 있기에, 우리 사회가 고령화시대가 됐기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복지정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저출산 대비해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고령화시대 맞는 연금 노인복지는 강화돼야 한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 만들고 빈곤을 줄이면서 이런 복지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성장과 복지가 조화롭게 돼야한다.

    Q=최근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지지율이 조금씩 좁혀지는데 토론회에서 잘해 좁혀진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 일각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떤 이유로 보나. 또 앞으로 지지율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

    A=지난 광주와 부산에서 경제와 교육복지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이것을 통해서 국민들께서 누가 믿을 수 있는 후보인가, 누가 가장 준비가 잘된 후보인가 본격적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생각한다. 그 영향이 지지율에 미치고 있다 생각한다.

    그리고 네거티브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을 갖고 얘기하면 네거티브다. 실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확실하게 알권리가 있다. 이것을 자꾸 공방정국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캠프와 저쪽 캠프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국민들의 의구심이나 잡지나 신문에 난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하는게 중요하지 서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앞으로 내가 대통령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여태껏 어떤 특별한 비책으로 정치를 하지 않았다. 사심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비전 정책 그리고 5년안에 선진국을 어떻게 만들지, 고통을 받는 일자리 교육 이런 문제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서 내 구상과 비전을 자세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고 지지를 호소하려고한다.

    Q=오늘부터 대선후보로서 당원 국민들을 만나는데 경선일까지 활동하면서 이명박 전 시장과 차별화 해서 전하고 싶은 제 1 메시지가 무엇이고 지역을 순회하다보면 공약을 내놓을텐데 공약의 기본 컨셉트는 어떻게 잡고 있는지, 또 비서울지역의 발전방안은.

    A=내가 그동안에도 각 지역을 다니면서 그 지역 발전을 위해 그 지역에 국민들이 가장 소망하는 현안이 있다. 정책적으로 검토해 볼때도 이런 일은 지역발전을 위해 해야겠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겠다는 문제는 적극 지원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이 간섭하고 중앙규제가 많아 그때그때 못해서는 안된다. 중앙에서 지원하고 지역에서 할 수있으면 권한도 이양해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있다.

    일자리 노후 문제 교육 집 문제 안보문제는 어느지역 막론하고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기에 발전전략과 정책을 자세히 알려드리고 공감을 얻는게 중요하다. 그런 정책중 어떤 것이 더 실현 가능하고 국민에게 와 닿는냐, 믿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우리의 이런 꿈도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물거품이 된다. 본선에서 누가 정말 문제없이 믿을 수 있는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느냐는 믿음을 드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