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41.3%, 박 전 대표는 24.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최대 28.3%P(이 전 시장 50.8%, 박 전 대표 22.5%)까지 벌었던 지지율 차이는 이번 조사에서 16.4%P 차이로 좁혀졌다. 두 사람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은 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것인데,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5개월 전에 비해 9.5%P 하락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2.4%P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의 지지율 강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과 범여권 유력 후보들의 일대일 양자대결에선 이들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시장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선 65.1%대 24.9%로 무려 40.6%P 앞섰으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맞설 경우에는 각각 ‘이명박 72.5%대 정동영 16.8%’, ‘이명박 72.9%대 이해찬 18.9%’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이 전 총리가 각각 일대일 양자대결로 붙을 경우 ‘박근혜 56.0%대 손학규 35.4%’, ‘박근혜 67.7%대 정동영 23.0%’, ‘박근혜 69.1%대 이해찬 22.5%’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측이 최근 이 전 시장의 재산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이후의 두 주자의 호감도 조사에선 이 전 시장보다 박 전 대표에게 약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재산문제 의혹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박 전 대표측에서 이 전 시장의 8000억원대의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 전 시장의 호감도는 ‘나빠졌다’(22%), ‘좋아졌다’(2.6%), ‘변함없다’(70.0%)로 나타났으며, 박 전 대표의 호감도는 ‘나빠졌다’(26.6%), ‘좋아졌다’(4.8%), ‘변함없다’(65.3%) 등이었다.

    아울러 지난 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교육.복지 분야 정책토론과 관련, ‘누가 가장 토론을 잘했느냐’는 질문엔, 26.6%가 박 전 대표를, 24.7%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이밖에도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한나라당 소속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9.3%만이 ‘적절하다’고 답했을 뿐, 과반수 이상이 75.3%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대답했으며, ‘누가 범여권의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9.4%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13%가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일 전국 19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