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과 취재 제한 조치로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친위조직으로 평가받는 ‘참여정부평가포럼(대표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자를 개로 비유하면서 정부의 조치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네티즌 제작물이 버젓이 게재돼 있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하 참평포럼) 인터넷 홈페이지의 상단의 추천자료라는 항목의 ‘네티즌자료실’에는 ‘죽치고 GO!!, 땀 흘리며 취재하는 기자님들을 보고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선전물이 게재돼 있는데, 기자들을 개로 비유하면서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있다.

    이 제작물에는 성수대교 붕괴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개로 비유된 기자들은 화투(고스톱)을 치는데 열중하고 있으며 점심식사 때가 돼서는 “어이 공무원~, 오늘을 누가 밥을 사?”라는 말풍선을 통해 마치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고스톱이나 치면서 죽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어 이 제작물의 다음 장면에는 ‘죽치고 앉아쓴 다음날 신문’이란 컷으로 “똑같은 신문, 똑같은 사진, 똑같은 내용”이라고 적시했으며, 이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브리핑 장면을 통해 “일부 부처에서 지난날의 불합리한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어서 기자실과 출입처 제도를 개혁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말풍선을 달아놨다.

    이에 대해 개로 비유된 기자들은 “참여정부가 판돈 보태준 적 있냐! 특권을 인정하라”며 아우성치는 장면이 나오면서 기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 제작물의 하단에는 참평포럼의 로고가 찍혀있으며 “관행의 벽은 높고 무섭습니다. 국정홍보처가 22일 발표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통해 그동안 관행에 따른 마지막 잔재와 폐습을 끊고 정부는 정책의 품질을 높이고 언론은 보도의 품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땀 흘리며 취재하는 기자님들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다.

    기자를 개로 비유한 것까지도 모자라, 현재의 기자실과 취재시스템 자체를 왜곡할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또한 ‘네티즌 자료실’에 올려진 제작물이지만, 참평포럼의 로고가 찍혀있는데다가 정작 참평포럼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일반 네티즌은 ‘네티즌 자료실’ 접근(내용물을 게재)이 당초부터 가능하지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참평포럼측이 네티즌의 제작물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참평포럼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회원이 이미지 작업 등을 통해 만들어서 올린 것"이라면서 "일종의 인터넷상의 UCC(이용자 자체 제작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평포럼 로고가 하단에 찍혀있는 것에 대해서도 "회원이 직접 만들어서 올린 것"이라면서 게시물과 참평포럼과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런 것을 어떻게 참평포럼의 이름으로 올릴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참평포럼은 노 대통령과 이런 저런 연관을 갖고 있는 소위 ‘노빠(노무현 열렬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조직으로, 지난 4월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를 준비하는, 정치세력화 조직으로, ‘제2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로 있으며, 안희정씨 등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 조직의 핵심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