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친노와 비노간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 김덕규․문학진 의원 등 추가 탈당파 의원 10여명은 30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내달 15일 탈당을 결행키로 결정했다. 내달 15일은 정세균 지도부에 주어진 통합추진 비상대권 시한(14일)이 종료되는 날이다.

    문학진 의원은 조찬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칭, 이하 추진위)를 열린당 지도부가 대통합 권한을 위임받은 시한인 6월14일 직후인 15일에 정식 발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추진위(참여)는 당적에 관계없으므로 열린당 당적을 유지하거나 버리거나 상관없으며, 그동안 정치권에 여러 가지 견해를 표명해 온 사민사회세력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특히 열린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현 지도부에게 주어진 ‘통합전권 시한’ 종료 직후인 15일로 결정했지만, 그 이전에라도 특별한 상황이 오면 탈당 결행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문 의원은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 탈당파 의원들의)진정성과 열정 등을 곡해하려는 움직임이 당내에 있다면 혹은 또 다른 어딘가에 있다면 탈당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탈당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움직임, 친노진영의 감정섞인 비난 등이 노골화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이날 조찬회동을 통해 내달 15일로 탈당 시점을 구체적으로 못박고 나섬에따라, 당장 이들의 추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의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오늘 아침부터 탈당서명에 들어갔다”며 “일단 정해놓은 14일까지 적극적으로 탈당의원 확보를 통해 저변확대에 나설 것이며, (우리가)주장하는 명분에 상당한 숫자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회동에서 정봉주 강창일 한광원 문학진 의원 등 7명의 지역구 의원들이 탈당계에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통합신당창당에 관심있는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진위 가입원서와 탈당원서를 돌려서 받기 시작하고, 특히 당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키로 했다.

    일단 탈당 규모는 10~2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당 안팎에선 관측하고 있는데,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정동영 전 의장의 결단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결단 등이 있을 경우 그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문희상, 유인태, 배기선, 원혜영 의원 등 당내 중진그룹도 이들과 일정한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열린당 와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당 소속 의원이)총 107명인데 뺄 사람을 세보니까 20여명 빠지더라”면서 “나머지 80여명을 (각각)나눴는데, 다 된다는 보장은 없다. 유시민 같은 의원을 올 수 없을 테고…”라고 말했다.

    일단 2차 추가 집단탈당 시점이 못박아짐에 따라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 작업을 비롯 범여권 전체가 일대 ‘빅뱅’ 상태에 접어들 것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한편 이날 조찬회동에는 정봉주.한광원.박명광 의원 등 열린당 소속 의원들과 전병헌.노웅래 등 이미 탈당한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