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29일 ‘정책비전대회’라는 ‘장터’에 모인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은 ‘소개 영상물’에서부터 ‘5인 5색’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냈다. 5명의 대선후보들은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3분 가량의 영상물을 통한 ‘홍보 경쟁’부터 시작했다.

    "무결점 정치인(홍준표)" "NO라고 할 줄 아는 사람(고진화)" "이명박은 할 수 있다(이명박)" "약자의 눈을 가진 정치인(원희룡)" "당을 살린 사람(박근혜)". 각 후보들은 저마다 강점을 부각시킨 영상물로 본게임에 앞서 기싸움을 벌였다.

    ◆홍준표 “무결점 정치인 홍준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 가장 늦게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홍준표 후보는 ‘국적법’ ‘재외동포법’ ‘아파트 반값’ 등 ‘히트정책’을 내세우며 ‘서민대통령’을 표방했다. “모래시계 검사, 정치입문 12년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걸어온 무결점 정치인”을 강조한 홍 후보는 ‘빅2’ 치열한 경쟁으로 당이 분열 위기까지 겪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경선 후에도 한나라당을 하나로 뛰게 하겠다. 한나라당 화합을 이뤄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고진화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줄 아는 사람” 고진화 후보는 ‘한나라당 이단아’에 걸맞게 영상물에서부터 ‘한나라당 대선후보’답지 않은 모습을 공개했다. 고 후보의 영상물은 민중가요 ‘행복의 나라로’(가수 한대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영상이 주를 이뤘다. “사춘기 고교생, 청년의 양심에 따라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 당 의원총회 때마다 ‘소신 발언’으로 동료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장면과 함께 영상물에 뜨는 “모두가 YES할 때 NO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문구는 고 후보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명박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려 놓겠다. 이명박은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의 영상물은 한마디로 ‘희망’이었다. ‘MB’라는 이니셜에 이어 나오는 ‘이명박은 꿈 꾼다’ ‘이명박은 도전한다’ ‘이명박은 실천한다’는 짧은 문구를 통해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려 놓겠다. 이명박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시각적으로 가장 화려한 영상물이었다는 평도 들었다. 청계천과 서울버스전용차로, 중소기업 말단 사원에서 현대건설 사장까지, 한반도 대운하와 과학비즈니스도시 등 ‘세계 7대 강국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눈으로 보여주려 애썼다. 

    ◆원희룡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원희룡 후보는 ‘감성’으로 접근했다. 원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처리함으로써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서민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 노동운동, 36세 정치입문, 다보스포럼 영 글로벌 리더 선정’ 등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당내 소장파로서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한나라당을 다시 세웠다. 믿을 수 있는 대통령” ‘한나라당을 다시 살린 사람’ ‘5년 안에 선진국 이룰 대통령’ 박근혜 후보의 영상물은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과 저에게 기회를 한번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탄핵역풍이 강하게 불었던 2004년 4·15총선 상황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출발한 박 후보는 당원들의 애당심을 자극하며 한나라당을 살렸듯이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5년 안에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