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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이 28일 "난 검증 당할 게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여자문제, 재산문제, 병역문제, 세금문제 어느 부분에도 검증 당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고한 양강구도에 대해 "7월을 넘어서면 도덕성 검증이 있게 된다. 7월 중순 넘어서야지 가시적인 형태가 정립 되리라고 본다"며 "지금은 양대 구도가 형성된 지 1년이나 됐고, 오늘 아침에도 조중동 신문을 보면 두 사람 기사로 매일 도배를 하기 때문에 국민 여론 형성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정책토론의 장이 열리고, 국민을 상대로 설득을 하게 되면 양대 주자의 지지율에 변동이 오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어 출마 동기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대선은 거저먹는다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다"며 "양대 주자 지지율이 65%를 상회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지지율은 35%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30%는 허수에 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집단최면에 빠져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 경선에 참여했다"고도 했다.
그는 올 대선은 '정권 심판론'으로는 승리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가꿔 나갈 것이냐는 선택"이라며 "실제로 2002년에도 김대중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8%에 불과했는데도 노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경계했다. 또 "정권 심판론이라기보다도 대통령 선거만큼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출마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층이 겹친다.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좋아한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논법은 마치 그 옛날의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는 식"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펴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옳지, 지지층이 겹친다고 해서 그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은 97년에도 봤듯이 올바른 선거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도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감세 공약을 비판했다. 그는 "92년에 경인대운하를 건설하겠다고 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 환경파괴적인 요소 때문에 2700억 원을 들이고도 착공도 못하고 있다"며 "운하라는 것은 한국적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에서는 네덜란드(경우)를 자꾸 내세우는데, 네덜란드는 평야지대고 1년 12달 강수량이 일정하다"면서 "한국은 6~8월에 강수량의 70~80%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운하 자체가 한국에서 필요 없고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표의 감세공약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줄곧 주장해오던 안을 구체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특별한 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