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출발점이 될 29일 광주 정책비전토론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정면승부 외에도, 각 지지 팬클럽간 벌어질 '번외경기'역시 또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측은 단일화된 팬클럽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MB연대가, 박 전 대표측은 회원수 4만5000여명의 박사모가 주축이다.
MB연대는 '민경이(민생, 경제, 이명박)'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다. MB연대는 B-BOY(Breakdancing boy) 회원들이 행사장인 5.18 기념문화관 앞에서 '선거는 축제다'라는 제목으로 현장 공연을 선보이고, 마스코트 '민경이'가 당원 안마서비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프리허그(안아주기 운동)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민경이 프리허그는 'MB를 지지하면 저를 안아주세요. 경제가 살아납니다'는 캠페인을 곁들인 아이디어라고 한다. 또 MB연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구호를 인용, '민~경이짱, 짝짝짝 짝짝'을 공식 구호로 사용하기로 했다. MB연대 백두원 사무국장은 "첫 정책검증토론회의 주제가 '경제'인 만큼, 한나라당의 모든 예비주자들에게 '경제를 잘 살려달라'는 뜻의 작은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며 "'선거는 축제다'는 말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
최다 회원수를 자랑하는 박사모는 그에 걸맞은 '힘'을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사모는 홈페이지 등 별도 공지를 통해 회원의 참여를 독려한다거나, 별다른 이벤트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 중이다. 최근 박 전 대표에 대한 여러 단체의 연이은 지지선언에 비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분위기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일체 비밀"이라면서 "현장에서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책임당원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사모는 지역이 광주인 데다 평일인 점을 감안, 별도의 회원참여를 유도하기보다 당원 중심의 이벤트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또 "선거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성숙한 팬클럽 문화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팬클럽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에서는 각 후보 지지 세력간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분위기를 띄우자는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나치면 안된다. 지나친 연호로 토론회가 무색해지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황우여 사무총장은 "비표, 신분확인을 철저히 하겠으며 야유나 비방 뿐 아니라 농악대나 플래카드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