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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 26일 "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지금의 2강 구도는 정책검증, 후보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검증 이후 '빅2' 중 이 전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경선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두 후보가 부각된 지 1년이 넘었고, 매일 언론의 한 지면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한 지가 6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나의 승리를 믿는 사람은 당내외에서 많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정책검증과정이나 7월 후보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증을 피하는 쪽이 이 전 시장 쪽이라고 하던데, 홍 의원도 이 전 시장 쪽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냐"고 묻자, 홍 의원은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이후에 내가 이 전 시장의 대안이 되는 방향도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때가 되면 (이 전 시장과)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각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월말 지지율 5% 획득'을 1차 목표로 삼았다. 홍 의원은 "6월말까지 양대 두 후보들의 정책검증을 할 것"이라며 "6월 말까지 일단 5%의 지지율이 (내게) 오는지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5% 지지율이 현재 (이·박) 두 후보를 빼놓고는 없다"면서 "6월말까지 두 후보의 정책검증을 통해서 5% 지지율이 올지 그 부분을 우선 검토해보고, 그 후 7월에 공격적인 후보인물검증 후에 또 상황변동이 오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양강구도가 거의 흔들리지 않고 있는데, 어느 정도 승산을 보고 뒤늦게 뛰어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인은 1% 가능성이 있어도 도전을 한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두 주자가 쟁투를 벌인지가 1년이 넘었다"며 "지금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후보검증'과 관련, 홍 의원은 철저하게 하되 검증위원회에 맡기자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본선에 들어가면 검증은 더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에 발족한 검증위에서 후보에 대해 본선검증에 못지않은 치열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감세 및 규제완화', 두 후보의 '7% 경제성장률'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적 측면에서 대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류수송(원활화)을 위해서 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보충화해서 화물전용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공약을 거둬들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이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은 박 전 대표의 정책이라기보다 한나라당이 여태 추구해오던 정책을 구체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이미 대한민국은 7%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고도성장 사회가 아니고 그런 산업구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아울러 27일 경선출마선언을 할 때 자신의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 외교 국방의 7개 분야에서 15개 정도 압축해 정리한 정책이 있다"며 "나도 5개월정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