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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5일 "다음주 정도에 후보자들을 만나 다짐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당내 대선주자들을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예비 대선주자들을 만나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곧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강 대표에게 후보자들과 대면할 장소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다음주 정도에 자리를 마련해서 경선관리위원회가 중립적 입장에 서서 경선관리를 할 테니까 경선관리위원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우리의 결정에 순응해달라는 다짐을 받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내가 결정한 사항은 따르라는 약속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박 위원장은 "(약속을) 받았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지만 나의 분명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경선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최소한 몇 가지는 충족돼야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전달했다"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아직 만나진 못했지만 곧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빨리 후보등록을 받는 것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제2의 이인제'를 막자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당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등록을 빨리해서 잡아두자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진 않다"며 "이왕 가시권에서 뛰고 있으니까 정식등록을 하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가능한 준비되는 대로 등록을 받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28일에 경선관리위원회가 두번째 회의를 연다"면서 "그날 등록일자와 요건에 관해 합의를 본다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에도 후보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의 방법과 여론조사 자문기구의 중립성을 놓고 '빅2'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에 박 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여론조사 방법은 대단히 기술적인 부분이고, 여론조사 자문기구의 중립성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자문기구는 각 대표간의 대리인들이 참석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한다"면서 "전문가들이 어느 누구의 편에서 불평등하게 할 수 없다. 전문가 단체에서 완벽한 게 나오리라 믿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경선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이 "경선 기탁금은 2억원을 넘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은 "액수를 결정하는 문제는 당 사무처에서 판단하는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지, 후보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