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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당 복귀를 공식 신고했다.
유 전 장관은 정 의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당에서 힘든 일을 하시는데 보탬도 안 되고 앞으로 잘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제가)나타나면 문제만일고 부작용만 일고 해서…”라며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당분간은 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안보인다고 야단마시고 잘 보살펴달라”고 했다.
이에 정 의장은 “유 장관 재직동안 국민연금법이 국회 본회의에도 올라갔다. 결국은 90% 해놓고 나온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아직은 (대통합의)성과가 없는데 유 장관이 힘을 보태주시면 통합도 성공하고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다. 제가 기댈테니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또 유 전 장관이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하자, “베스트셀러가 되면 인세도 많이 받을테니 그 때 당비도 많이 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어려운 일 있으면 의논도 할테니 잘 도와달라”고 유 전 장관의 당 복귀를 환영했다.
정 의장은 아울러 “제가 유 장관이 MBC 토론회 프로그램을 할 때 2번정도 나간 적이 있는데…”라고 운을 떼며 “그쪽으로 밀고 갔어도 탑클레스가 돼 있을 텐데…”라고 농을 건네자, 유 전 장관은 “대통령과 잘못 얽혀서 사는 것이 고달파 졌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로 받아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정 의장은 또 “유 장관이 일하면서 복지부의 역할이 커졌고 그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직원들이 (나올 때)섭섭해 하지 않았으냐”고 물었으며, 이에 유 전 장관은 “저를 위로하려고 그런지 섭섭해 하는 눈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석했던 의장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이 “그럼 6월까지는 계속 글만 쓰실 것이냐”고 물었으며, 유 장관은 “한달만에는 안되고 제대로 된 글을 안쓰고 살아서 옛날 필력이 살아날지 모르겠다. 책팔아서 부인에게 생활비도 줘야 하는데…”라며 다소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문 의원이 이어 “쓰는 책의 내용이 나와서 기사화 되는 것 아니냐”고 다소 짙은 농을 건넸으며 유 전 장관은 그냥 웃음을 지어보이며 받아 넘겼다.
유 전 장관은 정 의장 예방에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보며, 정 의장에게 “앞으로 기자분들 모시는 일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의 예방에 앞서 문 의원은 자리배치 문제를 놓고, 기자들이 널찍한 회의테이블 주변에서 준비를 하고 있자, “이 자리는 대선후보가 돼야 앉는 자리다. (유 전 장관은)급이 안된다”며 농을 던지면서 한켠에 마련된 소파쪽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