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두 대선 유력주자의 캠프가 2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말실수, 여론조사의 주최선정,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양 캠프는 각 사안에 대해 팽팽히 맞섰다. 이 전 시장 측 대변인인 박형준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했다.

    ◆말실수 "아무래도 1등 후보기 때문"-"평소에 갖고 있던 가치관"

    이 전 시장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는 것과 관련, 박 의원은 "진의가 제대로 전달 안 되고, 1등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언론이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편하게 유머를 섞어서 한 말도 마치 진지하게 진행된 말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아무래도 1등 후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라면서 "이 전 시장이 현장의 분위기를 중시하고 본인의 의사를 솔직담백하게 전달하는 화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말을 끄집어내서 확대해석하면 오해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 간혹 생긴다"고도 했다. 

    반면 이 의원은 "가벼운 농담조라도 평소에 갖고 있던 가치관과 생각이 나오는 것"이라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얘기하면서 특히 상대방 후보인 박 전 대표를 많이 비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마 전 이 전 시장이 한 일간지와 인터뷰했던 '장돌뱅이' 발언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 여론조사 "복수 여론조사기관 선정해서"-"학계에 맡기자" 

    여론조사 기관 선정을 놓고 박 의원은 "국제적·국내적으로 공신력을 갖춘, 그리고 오랜 조사경험을 통해서 신뢰성을 얻은 여론조사 기관을 복수로 정해서 그 복수 여론조사 결과를 통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론조사만큼 전문성, 신뢰성, 안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여론조사를 학계에 맡기자는 입장. 이 의원은 "왜 (학계에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학계가 글로벌 스탠더드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또 "그것도 학계에 대한 매도 아니냐"면서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 "청문회 부정적 영향 고려해 신중접근해야"-"청문회는 공당의 도리"

    후보검증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박 의원은 "청문회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청문회가 가져올 수 있는 여러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증을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왜 청문회는 안 하겠다고 그러는 것이냐"면서 "야당은 수사권이 없다. 당사자들이 서로 '이다, 아니다'고 공방만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고가는 모든 이야기들을 다 공개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소한 공당의 도리"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