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 인사들이 결성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의 상임집행위원장 안희정씨는 21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참평포럼 해체주장에 대해 "이제까지 같이 했던 사람들이라면 권장하고 격려해야 될 일인데 왜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씨는 이날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참평포럼은 참여정부 실패에 동의하지 않는 정치세력"이라고도 말했다. 참평포럼의 정치세력 여부에 사실상 '그렇다'고 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1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같은 방송에 출연해 "참평포럼은 평가를 하고 있지 않고 저질정치를 하고 있다"며 "대통합신당을 방해하고, 방해를 조성하고, 열린당 사수를 의도한다면 이것은 부정직한 것이다. 마땅히 스스로 해체해야 된다"고 참평포럼 해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안씨는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참평포럼이) 정치세력화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사람이 모여서 모양을 갖춰서 흐름의 모양을 힘을 갖게 하는 것을 세력이라고 표현하면, 그런 점에서 세력 아닌 게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회적 발언을 하는 일정한 사람들의 집단이 있으면 누구나 다 정치세력"이라고도 했다.

    안씨는 이어 "(우린)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정치세력"이라면서 "그 목적과 취지를 갖고 활동하는 것인데, 이제까지 민주정부와 당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라면 권장하고 격려해야 될 일인데 왜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친노인사 중심의 참평포럼 활동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안씨는 "나중에 (참여정부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말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참여정부) 실패론에 (지금 참평포럼이) 반론도 제기하지 않으면 국민은 오히려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길이 없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한편, 안씨는 참평포럼이 향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우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세력들이 한나라당과 싸워서 이겨주길 바란다"며 "이것(참평포럼)이 이 흐름(민주화운동한 세력)의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선거에 도움이 될 것까지 부인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