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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8일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와 관련한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 그룹 배제’에 대해 “국민들의 염원과 생각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분의 말인 것 같다”며 일축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 “제가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정실패 책임자와 친노성향의 인사는 통합대상에서의 배제를 시사한 이른바 ‘박상천 살생부’에는 한 전 총리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 전 총리는 그러면서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지금 현 상태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여러 가지 협의하는 과저에서 상황과 조건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칫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박 대표를 ‘배제’할 수 있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설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서는 “얼마전 만났는데, (유 장관은)복지부 장관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며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장관직 수행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장관직을 더 오래 하지 않나 이렇게 잠정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5월말~6월초 당 복귀를 통한 대선출마설을 일축했다.
한 전 총리는 아울러 자신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한 총리를 인큐베이팅(키우기)하기 위해 평화이슈를 주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며 “모든 민족의 문제를 유불리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후보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출되면 한 전 총리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출되면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다소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우리쪽에서 누가 후보로 나갈 것인지는 당원과 국민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그걸 무슨 시나리오를 가지고 현 대통령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사고방식은 이제는 떨쳐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는 태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고 힐난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공식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될 수 있으면 빨리 (선언)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