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의 '여성비하' 발언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석 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기업인과 언론사 대표, 대학교수 등 30명 안팎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IT의 현황 및 2007년 전망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석 원장은 이 자리에서 21세기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을 거론하던 중 갑자기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며 "여성은 구멍이 하나 더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성의 성기를 '구멍'로 비하한 것이다. 이에 포털 사이트 '네이버' 관련 기사에는 18일 오전 현재 100개 이상의 댓글을 달리고 있다. 댓글 대부분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디 'sckim48'는 "이런 인간을 그동안 정보통신부 국장까지 시켜주고 그것도 모자라 국책연구기관원장이랍시고 계속 세금내서 먹여살려야 하니 분통이 터지고 국민이 불쌍하다"고 말했고, 'ssaulabi62'는 "이런 사람들이 국가의 미래를 맡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ggondigi'는 "많이 배우고 이래저래 백(배경)도 있고 하니까 저런 자리에 앉았을텐데 어째 수준이 저렇게 낮으냐"며 "어디 양아치도 안할 수준 낮은 말을 농담이랍시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네티즌은 점잖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jolbak'는 "강연할 때는 누구나 흥미를 돋운다고, 재밌게 한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어쭙잖은 우스개 소리는 우습지도 않고 상스럽게만 들리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평소에 품위를 높이는 독서와 사유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이가 없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머리가 어떻게 되나보다"('budnamu11') "결론은 (남자인 석 원장은) 진화가 덜 됐으니 막말한다는 것이냐"('sidneylsh') "그런 소리를 농담이라고 하고 앉았다니 정말 공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inyoungch') 등의 댓글이 있었다. 

    석 원장은 지난 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체신청장, 정통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 5월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출연연구기관인 KISDI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