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단체가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에 "구걸·퍼주기·코드 열차다"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탈북자들의 대표 단체라고 할 수 있는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반세기만에 남북한 동맥을 잇는 열차가 개통된다는 것은 누구나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열차개통이 김정일 정권에 구걸과 퍼주기로 순수성을 잃어버려 '정치 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열차개통'이 아니라 '시험운행'임을 지적하며 "지금부터 남북한 열차개통이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남한정부의 퍼주기 명분을 세워주기 위한 일회성 열차운행을 마치 역사적인 사건처럼 미화시키는 것은 또 다시 국민을 우롱해 잘못된 대북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에 불구하다"고 역설했다. 또 "열차 일회성 행사에 2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세금을 퍼붓는 대한민국 정부와 통일부는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탑승자 명단에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들은 "탑승자 명단 설정도 가관이다. 북한 인권과 동포들의 아픔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명계남씨와 같은 얼치기 친북반미 코드를 가진 자들만 탑승권을 가졌다"면서 "남북한 국민이 함께 하는 열차개통이 아니라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정치 쇼'가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한 인권에 앞장섰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정일 정권에 비위가 거슬리는 인사는 단 한 명도 탑승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며 "최성용 납북자가족 대표를 비롯해 국군포로가족, 탈북자들은 누구보다 북한에 가야하는 절박한 심정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명단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진정으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열차운행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대가나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진행돼야 한다 ▲친북코드 인사들로만 (탑승명단이) 채워질 것이 아니라 남북한 국민이 함께 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소속단체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북한군인연합 탈북자동지회 자유북한방송 평화통일탈북인연합회 통일을준비하는탈북자협회 숭의동지회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