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리우리당 대의원 10명 중 7명은 ‘노무현 신당’을 반대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주자를 잇따라 비판한 데는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여론조사를 실시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대의원 상당수는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독자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노 대통령의 독자 신당 창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의원의 70.3%는 ‘반대/아주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아주 찬성/찬성하는 편’은 22.3%, ‘모름/무응답’은 7.4%였다.

    이어 노 대통령의 잇따른 대선 주자 비판에는 ‘대통령으로서 그럴 수 있는 일’이란 응답이 49.9%로 절반에 가까웠고, ‘대통령으로서 지나친 개입’도 48.3%로 팽팽했다. (모름/무응답 1.8%) 

    한편, 대의원 상당수는 이번 대선에서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비한나라권에서 한나라당에 대항할 단일후보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의원의 67.7%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것.

    비한나라당 후보 선호도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21.0%로 1위를 차지했고, 정동영 전 의장이 18.0%로 2위였다. 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 11.0%, 김혁규 의원 8.3%, 한명숙 전 총리 8.3%, 김근태 전 의장 5.6%였다.(모름/무응답 19.9%)

    호남지역 대의원들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손 전 지사가 32.1%로 1위, 정 전 의장이 25.2%로 2위였다. 이어 김 의원과 한 전 총리가 6.7%였고, 김 전 의장이 5.3%, 이 전 총리가 2.7%였다.(모름/무응답 12.0%)

    대의원들은 바람직한 단일후보로 ‘정치권 내의 인물’(70.5%)을 선호해 눈길을 끌었다. ‘비정치권 출신 인물’을 답한 대의원은 20.6%에 그쳤다. 이에 대해 디오피니언은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가져다 준 효과”라고 분석했다.

    내일신문 측은 “작년 2월 18일 열린당 전당대회 때 유권자였던 대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비한나라당 진영 핵심 지지층의 정국인식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대선정국의 변동가능성을 측정해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5일 하루 동안 작년 2·18 전당대회 당시 열린당 대의원이었던 1만 2130명 중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