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노란 점퍼 때문에 무의탁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위기에 처했다는 보도에,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지금이라도 열린당은 15만장의 노란 점퍼 값을 지불하고 찾아가라"고 책임을 따져 물었다.

    조선일보 16일자는 '열린당이 18억 원어치의 노란 점퍼를 주문하고 찾아가지 않아 '한길봉사회'의 김종은씨가 30여년간 봉사해 온 무의탁 노인 무료급식이 힘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씨를 취재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열린당의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박 의원은 "10년 전 쯤, 김씨와 방송인터뷰를 끝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소박한 말씨와 지혜로운 선행에 후원 계좌번호를 물어왔었다"며 "김씨는 돈만 생기면 주변의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다가, 그나마 조그마한 공장을 마련한 이후에는 아예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근처에서 무의탁 노인들에게 매일 점심 챙겨드리는 일을 30년 넘게 해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길봉사회'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대가 없는 선행을 의심했던 사람들에게 김씨가 무고를 당했다"며 "조사를 한 담당 수사관이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봤소. 지금같이 그대로 착한 마음 갖고 살면 복 받을 것이오. 거 봉사회 이름도 없다는데 그냥 한 우물 파듯 한길로 가시오'라고 말해서 붙여진 이름이 '한길봉사회'"라고 했다. 

    그는 "2005년 11월 주문한 이 점퍼는 아마 2006년 2월 열린당의 전당대회와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문한 듯 보인다"며 "사기꾼에게 당했다고 해야 할지, 세상읽기에 너무 어두운 김씨 개인의 무지를 탓해야 될지…"라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그런 그의 선행이 열린당의 노란 점퍼 15만장 때문에, 무려 18억 원어치를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공장 가동중단은 물론 매일 200여명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해오던 무료급식도 힘들게 됐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봤다"면서 "적어도 내가 아는, 착하디 착한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부탁에 정식계약서도 쓰지 않았을 것이고, 또 상대가 워낙 잘 알려진 여당 정치인이 부탁한 것이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 납품일을 맞추기 위해 밤새워 일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열린당을 재차 몰아세우며 "몇 번의 선거에서 열린당의 포스터나 현수막에서 이미 노란 색깔은 사라지고, 다른 당 색깔 베끼기, 변신과 변장의 색깔이 등장하고 있었음을 몰랐던 김씨를 탓해야하느냐"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열린당은 처음의 노란 색깔로 돌아가 15만장의 노란 점퍼 값을 지불하고 찾아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