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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통합을 놓고 열린우리당이 연일 민주당의 '통합배제론'을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6일 "통합정당은 국정실패의 책임을 씻어내는 세탁소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박상천 살생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연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정은 노 대통령과 열린당의 공동책임"이라며 "함께 일해 놓고 이제 와서 노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 주요 책임자들의 책임과 과오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창당하게 될) 통합정당은 국정실패의 책임을 씻어내는 세탁소가 아니다"며 "세탁소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린당이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회의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 공격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며 "사실상의 집권여당이, 아직도 100석이 넘는 거대여당이 13석 소수 야당을 공격하고 헐뜯는 것을 일과로 삼느냐. 딱한 일이다"고 개탄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의 입장을 '소아대응적인 발상'이라고 맹공했다. 그는 "(열린당이 모두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은) 대선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에만 매달리는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면서 "'나 혼자만 살고보자'는 소아대응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97년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당시 한나라당 정권이 IMF국란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노무현 정권은 당시 한나라당 정권보다도 더 국민의 눈 밖에 나 있다는 것을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열린당을 정리하고 새롭게 신장개업을 하자는 논의를 했고, 또 통합논의도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런 실패한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과 함께 하자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박상천 살생부'에 대해서 유 대변인은 거침없이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분당되기 전에, 지금 열린당에 있는 사람들이 A급, B급, C급이라는 살생부를 만들어서 나돌았던 기억이 있다"며 "살생부라고 하면 민주당은 피해의식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생부라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얘기"라면서 "민주당은 열린당에 권력을 탈취당하고 근근이 생존해서 여기까지 온 피해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이치상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도개혁통합에 끼지 못하면 죽어야 살생부가 되는데, 끼지 않는다고 죽는 일이야 있겠느냐"며 "다 생존력이 있는 사람들이 왜 지레 짐작해서 살생부다 뭐다 해서 스스로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지…"라고도 했다. 또 "열린당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방식대로 생존해나가기를 부탁·당부·호소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