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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통합논의가 사실상 '끝장'났다. 양측은 통합대상의, 소위 ‘특정 그룹 배제’가 통합논의의 최대 쟁점이 되면서 ‘더 이상은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장 내달 14일까지 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정세균 의장체제의 열린당 지도부는 ‘식물상태’에 빠졌다. 소속 의원들의 추가 집단탈당 등의 결단을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일단 당 대변인 등이 나서 “떨끝만한 지분에 연연해하고 있다” “지역주의에 기대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연일 ‘민주당 박상천 대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통합논의의 책임을 박 대표에게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표면적으론 ‘할 도리를 다했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민주당 내부 상황 변수에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사실상 현재로선 정 의장 체제의 열린당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민주당내 일부 의원들의 결단 내지는 민주당 내 ‘반(反)박상천’바람이 몰아닥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로 보인다. 양측이 연일 거친 설전을 주고 받으면서 얼굴을 붉히는 실질적인 이유도 이같은 상황 변수가 기저에 깔린 만큼 서로간 현재 상황이 위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정치권의 설명이다.
당장 열린당은 민주당내 일부 현역 의원 등 통합론자의 결단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통합론자들의 탈당 내지는 민주당 내 ‘반박상천’ 기류 형성을 통해 향후 통합협상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정치일정상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오는 21일 장상 전 대표가 주도로 구성되는 ‘통합과 창조포럼’ 발족식에 열린당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과 창조포럼’이 사실상 민주당내 ‘반박상천’ 기류의 조직화라는 측면에서 향후 통합논의의 진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상 전 대표의 ‘통합과 창조포럼’은 일종의, 민주당이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 등에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민주당에서 열린당내 중도개혁주의 성향의 인사들과의 통합 협상 논의를 담당하고 이 의원은 또 “현재 열린당 내 중도개혁주의 성향 의원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라고 (구체적으로)시기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또 “지난 11일 정세균 의장과 박상천 대표의 만남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를 가지고)‘통합협상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보였다. 이 의원은 “애당초 열린당과 당대당 통합은 없다고 했다”면서 '통합협상 사실상 결렬' 등의 표현에 적잖은 불만의 모습을 내비쳤다.
사실상 열린당은 민주당 내 통합론자들의 결단과 ‘반박상천’ 기류 조직화만을 ‘눈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인데, 당장 장상 전 대표의 ‘통합과 창조포럼’ 식에 적잖은 기대감을 내걸고 있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