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나부터 검증하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증은 누구나 받아야 하니까 나부터 검증해 달라고 제안하겠다"며 "만약 당 지도부가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도부가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된다"며 '후보 검증'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라면서 "이런 어마어마한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에 대해 검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은) 잘못 뽑으면 후회할 수도 없다. 이것(검증)은 누구나 받아야 하니까 나부터 검증해 달라고 제안하겠다"면서 "만약 당 지도부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중에 결과가 잘못됐다면 지도부가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 룰' 논란을 보고 분당을 걱정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표는 "나도 싸우는 것 좋아하는 사람 아니다"면서도 "잘못된 것은 당연히 싸워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잘못된 것을 보고만 있으면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중 1항(선거인단 수 20만에서 23만 1600명으로 확대), 2항(전국 동시경선, 시·군·구별 투표소 설치)도 내게 불리한 것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면 내가 유·불리를 떠나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만들어진 (경선) 룰만 지킨다면 서로 싸울 일도 없고 분당이니 어쩌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탈당이나 분당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원들과 피나는 노력으로 (당을) 구해 냈다. 그런데 내가 왜 떠나느냐"며 "다른 사람 다 떠나더라도, 나는 떠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융통성이 없다' '투사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견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평소엔 내가 부드럽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은 정치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나 보고 융통성이 없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경선 룰만 해도 이번까지 네 번 양보했다"면서 "이게 바로 엄청난 융통성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사회 일각의 편견과 관련, 박 전 대표는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와 개혁이 될 것"이라면서 "내가 (당) 대표를 하는 동안 상대했던 남성 여당 대표만 8명이 바뀌었다는 것만 기억해 달라"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에 대해선 "핵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정상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고교 평준화'에는 "획일적인 하향 평준화 갖고는 절대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시도별로 주민투표에 부쳐서 주민들이 결정하게 해, 지역마다 교육경쟁력을 비교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