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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논의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5일 "열린당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만 집중공격하는 것은 아마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흉내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열린당이 날마다 민주당과 박 대표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있다"며 "특히 박 대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로 (열린당) 내부전략회의에서 결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폭력을 구사하는 노하우를 흉내낸 것 같다"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 개탄했다. 유 대변인이 언급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는 '한 사람만 패라'는 폭력 노하우(?)가 나온다.
유 대변인은 "공격을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해야 하는데 인신공격을 하고, 인격을 모독하고 또 덮어씌우기(를 하는) 등 아름답지 못한 공격을 (열린당이) 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함과 함께 열린당은 이런 구태정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열린당의 주장은)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는 엄연한 현실이고 인정에 매여 있다가 잘못하면 대사를 그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도개혁통합정당에 국정실패 주요 책임자가 포함될 경우에 통합의 본질적인 목적인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일 국정실패 주요책임자가 통합에 포함되면 통합정당은 크게 오염돼서 '통합신당 = 국정실패책임정당'으로 낙인찍히고 만다"며 "우리끼리 아무리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라고 말해봐야 국민이 인정을 하지 않게 된다"고 통합의 순수성이 훼손될 것을 경계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근태·천정배 의원 등 좌파진영과는 함께 할 수 없다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는 정동영·김근태·이해찬·한명숙·유시민 등과도 함께 할 수 없다 ▲친노세력인 김혁규·이광재·이화영 등도 함께 할 수 없다는 3원칙을 강조해왔다. 이런 박 대표의 원칙에 열린당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열린당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부화뇌동 할 것이냐"고 민주당과 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대변인은 "요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며 "마치 2004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보여줬던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대통합 관련해서 언론에 통합에서 배제해야 할 대상자 명단이라는 '박상천 살생부'라는 것이 떠돌고 있다"면서 "얼마 전 과거 구태 정치인의 입당은 환영하면서(이인제 의원 지칭), 정통 평화개혁세력은 배제하겠다니 할 말을 잃게 된다"고 개탄했다.
이에 유 대변인은 "열린당의 '한나라당 민주당 찰떡궁합' 공격은 2003년 9월 분당 직후부터 수없이 받아온 모함"이라며 "'한민공조'니 '찰떡궁합'이니 하는 뒤집어씌우기 모함은 이제 그만하라"고 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