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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4일 “최근 형세대로 가면 올 연말 대선에서 5․18 정신은 5․16 세력에 짓밟힐 공산이 크다”며 “5․18정신이 5․16세력에 짓밟히지 않으려면 대통합 밖에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채수찬 서혜석 의원 등 소속의원 5명이 공동으로 주최한 ‘미래비전 제시를 위한 심포지엄’ 행사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소수의 원리주의자들이 모여 다시 개혁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면서 당내 친노진영을 겨냥했다. 정 전 의장은 “DJ, 노무현 정부 합친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개혁세력이 다시 작동해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웅비할 수 있다”면서 재차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또 노 대통령과의 ‘대결모드’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이냐 편가르기냐, 반통합이냐 하는 문제다. 2․14 전당대회에서 합의한 대통합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 아니냐”고 말했다. 5․18 주간을 맞아 노 대통령과의 ‘각세우기’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내보이면서도 대통합이란 원칙에서 벗어날 경우 노 대통령과의 재차 확전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경의선 시험운행 탑승자 명단에서 자신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다”면서도 “승객 명단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 마음은 이미 열차에 탑승해 있다”고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내보였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과의 면담 당시, 남북한 철도개통 문제가 집중이슈였음을 상기시킨 뒤 “(이번 경의선 시험운행은)철조망을 뚫고 시베리아, 유럽, 파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5․18 민중항쟁 27주기를 맞이하며’란 제목의 별도 글을 통해 “민주화 세력은 이제 다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5.18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대통합으로 5.16 쿠데타세력의 부활을 막아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정 정 의장은 “2007년 5.16 쿠데타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우리의 가치는 통합”이라며 “5.18 광주영령 앞에서 작은 차이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수구·냉전·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는 큰 길에서 우리는 통합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역사적 관점과 함께 열린당의 2.14 전당대회의 대통합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