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대선에서 표심의 중요한 향방을 결정했던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두 유력 대선주자는 오차범위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위클리조선'이 대전·충남·충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선주자들 중에서 누구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가'란 질문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1.5%, 박근혜 전 대표가 26.1%였다. 전국 조사의 경우, 많게는 20%p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하면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였다.

    이어 '대선이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단일 후보의 대결이 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은가'란 질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55.2%를 차지해 범여권 단일후보(21.7%)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범여권 단일 후보가 '충청 출신'일 경우를 가정하고 나선 상황이 달라졌다. 한나라당 후보(41.3%)와 범여권 단일 후보(34.7%)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

    TNS코리아 이상일 이사는 '위클리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범여권이 한나라당과 맞서기 위해선 충청 민심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범여권 단일 후보가 충청 출신으로 결정된다면 누가 좋은가'에는 '모르겠다'가 41.%로 가장 높게 나와 아직 정하지 못한 표심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어 심대평 국민중심당 의원이 32.4%, 이해찬 전 국무총리 14.3%, 조순형 민주당 의원 7.5% 등의 순서였다.

    한나라당이 4·25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대전서구을 결과에 대해서는 '실제 충청 민심과 다르다'와 '실제 충청 민심과 같다'가 42.5%로 같게 나왔다. 한나라당 패배 원인으로는 '모르겠다"가 44%로 절반에 가까웠고, '인물 경쟁력이 떨어져서'가 18.5%, '내부 분열 때문'이 8.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위클리조선'이 TNS코리아에 의뢰해 전화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