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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내놓은 후 두 대선주자 진영 간 충돌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진영의 대표 팬클럽 회장도 설전을 벌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MB연대'의 박명환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11일 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의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했다. ·
"강 대표의 중재안은 분열안" -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 민심이 중요"
정 대표는 강 대표의 중재안을 '분열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중재안으로 두 대선주자가 확실하게 화합됐느냐, 분열됐느냐"며 "분열됐으면 이미 이 안은 중재안이 아니라 분열안"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걸 중재안이라고 우기는 것은 호박에 줄 그어놓고 수박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면서 "당심과 민심을 분리하는데, 당원들은 국민 아니냐. 당심이 곧 민심이고 민심이 곧 당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가장 좋은 것은 당심이 곧 민심이 될 때 그 당이 민의를 잘 담아내는 당"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민심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뽑는다는 측면에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점을 조화시킨다는 측면에서 50대 50의 이 안도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어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위헌소지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정 대표는 "당내 문제의 경우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대통령 후보선출이라는 것은 당내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국가적 중대사안"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1000표' 발언에, "오죽 원칙을 안 지켰으면" - "격에 맞지 않는 말"
10일 박 전 대표가 "1000표 더 줄테니 원칙대로 가자"고 말한 것과 관련, 정 대표는 "원칙대로 가게 하기 위해서 비유를 그렇게 한 것이다. 오죽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면 그런 얘기까지 하게 됐겠느냐"고 했고 박 대표는 "듣고 놀랐다.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의 말로는 좀 격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 전 시장이 원칙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칙에 더 가까운 쪽은 이 전 시장 쪽"이라면서 "박 전 대표 측에서 자꾸 원칙, 원칙 이런 말을 하는데 사실 2005년 2월 당 혁신위원회 경선안이 실질적인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 반영한다는 원칙적인 정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한 쪽은) 원칙을 지키고, (저 쪽은) 원칙을 깨려는 쪽이라고 이렇게 양분시키면 국민의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개정 안됐으면 처음 그대로 가야한다" - "강 대표 불심임이나 해체 주장할 이유없다"
정 대표는 "'빅2' 중에 한 사람이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것을 억지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것부터 잘못됐다"며 "전국위원회 의장(김학원 의원 지칭)까지 상정을 거부했고, 혁신안을 만든 홍준표 의원도 '이건 아니다'고 했을 때 이미 강 대표는 불신임됐다고 봐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음의 합의안을 살리는 해법을 권하고 싶다"면서 "개정이라는 게 합의가 안 되면 있는 그대로 가는 것이지 밀어붙인다는 건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발상이다. 처음의 원칙대로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합의가 다 끝났는데 우리가 원칙을 깨려고 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정정해야 된다"면서 "이 전 시장 측에서 강 대표에 대한 불신임과 해체론을 주장할 이유는 없고, 강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주장한 박 전 대표 측에서도 이를(불신임 등을) 주장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로는 등록 안했다" - "예전에 탈당한 사람은 박근혜"
10일 이 전 시장이 대권출마를 공식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두 팬클럽은 대립각을 세웠다. 정 대표가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경선후보로는 등록하지 않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후보로 등록했다. 이런 희한한 사건을 뭐라고 봐야될지 모르겠다"고 공격하자, 박 대표는 "이 전 시장은 출마 선언식을 하면서 충분히 한나라당 후보임을 본인이 강조했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예전에 한 번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