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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박형준 의원이 8일 "4·25 보궐선거도 당심에 의해서만 후보를 내서 지지를 못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심에선 이 전 시장이, 당심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앞서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거듭 '경선 룰'에서 여론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25 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진 이유도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한 게 아니라 당심에 의해서만 후보를 내다보니까 국민의 지지를 못 받은 것"이라며 "경선 룰이 국민이 지지하는 후보를 뽑기보다 대부분 당원들의 뜻에 의해서 뽑게 되니까 결국 당원들은 좋아하는 후보지만 국민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뽑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으로 보면 당심과 민심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런 것을 균형을 맞춰놓지 않으면 당심이 민심을 다시 왜곡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선 룰 문제는 단순히 캠프간의 유·불리 문제만은 아니다"며 "당이 대통령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뽑고, 당이 정당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가고 그것으로 어떤 방법으로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어떻게 하느냐, 실제로 국민의 뜻을 얼마나 받아서 가느냐, 외연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들과 (경선 룰은) 다 관련이 돼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도 당원이 중시하는 대통령일 뿐 아니라 국민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 후보여야 한다는 철학적 바탕이 깔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