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한나라당 당내 경선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을 상정(想定)하고 매우 중요한 발언을 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경선 룰과 관련해서 “난 세 번이나 양보했는데 자꾸 바꾸자고 하면 한이 없다. 큰 원칙을 바꿔나간다면 경선 룰이나 혁신안을 만들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고, 이미 합의된 경선 룰을 이명박 전 시장이 지켜줄 것을 우회적으로 천명(闡明)했다.

    또 박 전 대표는 ‘당이 싸운다. 이전투구 한다고 보도되는 작금의 현실은 근본적 원인이 바로 경선 룰’ 때문이라고 적시(摘示)하고, 현행 경선 룰을 지키는 것만이 원칙을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여론조사 4만 명 반영’을 주장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박 전 대표로서는 이미 합의된 경선 룰을 바꾸자고 하는 이명박 전 시장이 매우 못 마땅한 듯 “세 번이나 양보했다. 경선 룰의 시작은 혁신안이다. 당 대표시절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던 홍준표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박 전 대표는 부연 설명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바로 이 점을 상기해줄 것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박 전 대표는 합법적 절차를 거쳐 만든 합의된 경선 룰은 이명박 전 시장이 꼭 지켜야 될 것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경선 룰과 관련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에게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주장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반면에 이미 원칙화된 경선 룰을 바꾸겠다고 고집하는 이명박 전 시장 진영의 주장은 한마디로 억지이자 반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폐일언하고,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미 합의된 ‘경선 룰’을 자꾸 자기에게 유리한데로 작동시켜 변화를 주려고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지도자의 리더십(Leadership) 자질에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룰 지키기’ 원칙 천명은 매우 타당한 말이며, 이미 합의된 경선 룰을 어기고 바꾸어 보려는 이명박 전 시장은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 룰에 관한한 박근혜 전 대표가 옳고, 이명박 전 시장은 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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